공장 및 사업장 에너지 소모량 감축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전 업종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조선·중공업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공장 전반의 에너지 관리를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 시행에 따라 전 사업장 에너지 소모량에 대한 산정·보고·검증(MRV)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기존까지 기업의 시스템 구축은 단순 에너지 소모량 측정에 중점을 뒀다. 올해 이후엔 IT를 활용한 양방향 에너지관리와 경영 시스템 접목 등을 통해 감축 목표 이행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울산 공장 등에 구축한 에너지관리 및 통제 시스템을 올해 전 공장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확대 적용하고, 이어 협력사에도 확산한다. 온실가스 발생량을 모니터링할뿐 아니라 감축 목표에 맞춰 경영진의 관리·감독이 가능케 할 계획이다.
공장 단위 에너지 배출량이 큰 중공업·조선 업계도 전 공장 에너지를 통합 관리 및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상반기 1단계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선 전 공장 및 사업장을 대상으로 에너지 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후속 개발에서는 온실가스 절감을 위한 설비 제어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이 전사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은 것이다.
지난 상반기 조선 업계 최초로 시스템 구축에 나섰던 대우조선해양은 하반기 들어서는 전 공장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공장 내 설비가 소모하는 에너지를 단위별로 측정할 뿐만 아니라 양방향으로 통제해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이처럼 확산되는 조선·중공업 분야에선 업종별 복잡한 설비 특성이 반영돼야 하기 때문이다. 패키지를 보유한 대우정보시스템 등 IT서비스업체 등과 개발 협업을 통해 생산 현장 특성에 맞는 시스템 개발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실무진 중심 시스템에서 경영진이 직접 에너지 절감을 위한 목표관리 및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연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공장 내 설비의 에너지 소비량을 통합 모니터링할뿐 아니라 양방향으로 제어하고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