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애플 맥북 제품에서 자사 CPU 퇴출을 걱정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인텔 울트라북 슬림 노트북 이니셔티브 발표회장에서 가진 Q&A 세션에서 인텔 울트라북 그룹의 디렉터인 그레그 웰치는 “애플이 맥북 제품에서 인텔 칩 대신 애플 모바일 단말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A 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하려 한다는 소문을 여러 번 들었다”고 시인했다.
또 나아가 그레그 웰치 디렉터는 “이러한 소문을 무시하는 것은 인텔로서는 무책임한 일”이라며 “인텔은 애플의 공급업체로서 애플 제품 포트폴리오 내에 혁신을 지속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몇 달 전 애플은 썬더볼트 맥북에어에 A5 프로세서를 장착해 테스트했으며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 만족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A5는 아이패드2에 장착된 ARM 기반 커스텀 프로세서로, 애플은 현재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단말기에 탑재되는 A 시리즈 프로세서를 전통적인 PC 제품군인 맥북 등으로 확대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시도는 프로세서 신제품 개발과 출시 등에 대해 애플 자신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일 뿐만 아니라 인텔 등 외부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야기될 수 있는 맥 제품군에 대한 특허 침해 분쟁을 미리 차단하려는 생각에서다.
또 최근 애플은 울트라북 개발 펀드를 조성한 인텔을 겨냥해 “프로세서의 전력 소모를 낮추지 않으면 인텔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애플은 2008년 4월 P.A.세미와 2010년 4월 인트리시티를 인수했으며 이 두 회사를 인수한 결과물로 지난해 10월 애플의 첫 ARM 기반 A 시리즈 프로세서인 A4를 생산했다.
A4는 아이패드와 아이폰4에 장착되었으며 A4 생산 이후 6개월만인 올 초 듀얼코어 A5 칩을 생산해 아이패드2에 장착했다.
또 현재 타이완 부품 협력사를 통해 차세대 프로세서인 A6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A6 프로세서는 내년 1분기 발표될 아이패드2에 탑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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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