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메카트로닉스는 나노제품을 생산하는 공정과 장비의 근간을 이루는 원천기술이다. 국내 반도체 사업은 30년 이상 지속됐지만 생산 장비 80%를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입한다. 디스플레이 분야도 마찬가지로 나노메카트로닉스 원천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노메카트로닉스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상록)은 교육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년 동안 국내 나노제품 생산 공정과 장비개발을 진행해왔다.
개발기간 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려 국내 나노제품 생산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는 평가다.
연구단은 나노제품을 값싸게 대량으로,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공정·장비를 개발했다. 나노임프린트기술과 나노사출성형기술이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정보저장 장치, 박막태양전지, 각종 센서류(화학, 바이오, 스펙트럼 센서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카본나노튜브(CNT)를 기반으로 한 코팅·박막 제조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은 각종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을 대체하는 투명 전극 개발 등에 적용될 수 있다.
박막의 기계적, 전기, 전자, 열적 특성을 비롯해 복합 물성까지 측정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에만 그친 것이 아니다.
이상록 단장은 “10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미비했던 국내 전문가 그룹을 양성했다”며 “나노메카트로닉스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그룹 5개를 육성했다”고 말했다. 이들 연구그룹은 나노임프린트 공정·장비, 나노사출성형, 카본나노튜브 응용, 그리고 나노측정팀이다.
연구단의 성과에 기업들도 관심을 모아 이 분야에 관련된 기업들 수가 1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술은 이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나노산업을 살찌울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메카트로닉스 사업단은 나노코리아 2011에 부스를 마련하고 성과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지난 2005년 사업단 출범 당시 관련 장비와 기초 인프라가 열악했지만 이제는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위치까지 올라섰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