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부터 ‘1588’ ‘1544’와 같은 대표번호 번호이동 서비스를 시작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10월 17일부터 대표번호 서비스 번호 이동성 제도를 도입한다고 업계에 통보했다. 이미 시행을 위한 고시 개정을 끝마쳤으며 세부 운영지침을 마련한 상태다.
박준선 방통위 통신자원정책과장은 “10월 17일로 서비스 일자를 확정했다”며 “이미 시스템 개발 등 전산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 2월부터 대표번호 번호이동성 제도 추진 전담반을 구성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5월 전체회의를 열고 번호이동성 제도 시행을 위한 고시 개정을 결의했지만 세부 일자는 확정하지 않았다.
대표번호 서비스는 1588-xxxx, 1544-xxxx와 같이 일반 시내전화 번호 대신 사용하는 8자리 번호로 주로 기업 콜센터나 프랜차이즈업체 등에서 사용해 왔다. 대표번호 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무선 발신 매출을 포함해 5500억원으로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온세텔레콤 등이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동안 대표번호를 이용하는 기업이 통신사를 변경하려면 이용하던 번호를 변경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대표번호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온 기업은 쓰던 번호를 바꿀 수 없어 대표번호 서비스 시장은 실질적인 경쟁이 제한되어 왔다.
세부 서비스 일자가 확정되면서 KCT·SK텔링크 등 주로 시장 점유율이 낮은 업체를 중심으로 막바지 시스템 도입 작업이 분주하다. 번호이동 서비스를 준비 중인 장윤식 KCT 대표는 “대표번호의 번호이동 서비스가 시행되면 시장 점유율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시장 경쟁도 활성화되고 요금 인하와 서비스 품질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대표번호 시장은 KT 40%, LG유플러스 17%로 두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과점 중이며 SK텔링크·온세텔레콤 등이 5% 안팎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대표번호 시장점유율(2010년 말 기준)
- SK텔레콤은 대표번호 발신 매출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산정
<표2>대표번호 사용현황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