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M OLED 시장도 진입 `야욕`…실현 가능성엔 의문

 중국이 8세대급 대면적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부상한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투자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첨단 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성(省) 정부의 투자 유도 정책에 현지 패널 업체들이 화답하는 모양새다. 일부 업체는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소재 공급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에 투자 계획을 밝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저녹스, BOE 등 중국 패널 업체들은 잇따라 AM OLED 투자 및 양산 계획을 밝혔다.

 비저녹스는 중국 패널업체로는 처음으로 4.5세대 AM OLED 생산 라인에 투자, 2013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쿤산에 위치한 비저녹스는 AM OLED 양산을 위해 2년 전부터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기술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비저녹스는 수동형(PM) OLE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가 완료되면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OLED 시장에서 능동 및 수동형 OLED 사업을 모두 갖춘 업체가 된다.

 최근 8세대 LCD 양산에 나선 BOE도 AM OLED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이 업체는 베이징 북부에 위치한 네이멍구자치구에 5.5세대 AM OLED 양산라인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BOE는 비공식적으로 5.5세대 AM OLE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천명해 왔다”며 “최소한 3년 이내에 5.5세대 AM OLED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BOE의 AM OLED 투자가 가능하겠냐는 시각도 있다. 네이멍구자치구가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해 현지 투자시, 자원 개발권을 보상으로 제시하자 BOE가 정부 지원을 얻기 위해 AM OLED 투자에 무리하게 나섰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소재 공급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지역에 첨단 패널 생산 라인을 건설하겠다는 것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AM OLED 투자 계획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선언적인 차원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계획이 잇따르는 것은 현지 성 정부가 첨단 산업 육성 및 고용 효과 창출을 위해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실성과 상관없이 중국정부가 지속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 정책을 펼쳐온 만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대한 투자는 유도할 것으로 전망돼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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