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IT기업들, 거침없는 성장세로 10억 시장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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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IT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며 공략해온 거대 중국시장이 사수에 나선 자국 IT기업들에 의해 평정되고 있다.

 국가 주도 IT산업 성장 정책에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노리는 중국 기업의 공격적 행보가 더해진 결과다.

 레노버는 애플의 아성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PC 시장 점유율이 작년 동기 대비 2.3%P 오른 31.7%를 유지하고 있으며, 검색업체 바이두의 검색 점유율은 75.9%로 독보적이다.

 최근 포천이 발표한 세계 500대 기업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레노버, 화웨이, 중국전자 같은 중국 IT기업이 이름을 올려 세계적 영향력도 과시하고 있다.

 ◇정부 정책 기반으로 급성장=중국 정부의 폐쇄적인 인터넷 정책은 중국 인터넷·게임 기업에는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줬다. 인터넷과 게임분야 각 1위 사업자인 바이두와 텐센트는 2분기 매출과 수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의 위치를 확인시켰다.

 바이두는 중국 내 검색 광고 시장 성장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8% 오른 5억2800만 달러, 영업이익은 95%가 증가한 2억53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텐센트의 2분기 매출도 작년 동기대비 44.3% 오른 10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22.6% 상승한 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OEM 오명 벗고, 독자브랜드로 생존=레노버·화웨이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라는 오명을 벗고 자체 브랜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레노버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5% 오른 59억2000만달러.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5490만달러)보다 두 배 증가한 1억88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이익 8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중국, 인도, 브라질과 미국에서의 실적 호조가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2분기에 작년 대비 11% 상승한 153억9000만달러의 매출과 19억4000만달러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기업 시장과 클라우드 영역에서 선전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탄탄한 성장세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바이두는 자체 웹 브라우저를 출시하며 궁극적인 목표 시장은 ‘글로벌‘임을 누차 강조했다. 일본 기업인 NTT도코모와 모바일 콘텐츠 제작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 것도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화웨이는 자사 최초 스마트폰 ‘블레이즈’를 영국에서 먼저 선보였다. 저가 스마트폰이 많은 중국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아보겠다는 계산이다.

 레노버는 전체적인 PC 시장 침체기에서도 2분기에 시장 점유율을 22.9%P 확대해 세계 3위 PC업체로 뛰어올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유럽과 미국 지역 소비자 요구 감소로 퇴색된 PC시장에서 중국 기업들만이 빛나는 부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