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은 불확실성이 크다. 투자 위험도가 그만큼 크기에 기대 수익도 엄청나다. 그러나 투자 지표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가치평가를 시도했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투자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주식시장을 통한 투자는 바이오산업 자금 원천이다. 기업이 주식시장 검증을 통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바이오컨설팅 업체인 K2B 김태억 대표는 “현재 세계 바이오산업은 일대 구조전환기를 경험하고 있다”며 “세계 의약산업 구조재편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에게 위기이자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는 바이오의약과 합성의약 모두 연구개발과 생산성 위기라는 진단이다. 이에 대한 극복 대안으로 M&A와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 도입 등이 시도되고 있다. 블록버스터 모델을 벗어난 다양한 맞춤형의약(멀티니치) 신약개발 전략도 경쟁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바이오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4가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이다.
먼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능의 확보다. 개방형 혁신모델 형태로 보는 네트워크형 기업(버추얼 펌) 모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의 자본규모와 최소화된 생산비용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편이다. 신약개발 전체 구성요소를 분해한 다음 각 구성요소 모두를 아웃소싱하면서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보자는 시도다.
임상모델에 기반한 최적의 약물설계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를 위해선 임상중개 연구 분야 전문인재 확보가 필수다.
블록버스터급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시드기술의 원천성도 강조됐다. 합성의약에서는 그동안 충족되지 못한 질환치료제인 중추신경계, 뇌 질환 분야 등이 주목된다. 바이오의약에서는 유전자 치료제와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타깃시장의 크기다. 타깃질환 적용범위, 예상되는 임상시험 규모와 기간 등을 고려한 라이선스 아웃소싱도 적극 검토할 때다.
마케팅 비중이 높은 제품은 단독 개발보다는 라이선스 아웃소싱이 보다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김태억 대표는 “라이선스 대상을 메이저 기업들만이 아니라 병원·연구소, 대학·기업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업 신약개발 컨소시엄 등도 유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질병 치료제 임상 현황(단위:건, %)
자료: K2B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