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바이오 분야가 융합 학문의 대표적인 예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나노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새로운 진단기기 개발 연구와 미세유체현상을 활용한 생체모사칩 연구는 최근 세계적으로 매우 활발하다. 이는 복잡한 생명현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
나노·바이오 융합연구는 생명공학적 지식과 공학기술의 접목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 정신을 바탕으로 다른 전공 연구자와 토론하고 미지의 문제에 도전, 새롭고 획기적인 해결책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나노·바이오 융합연구는 바이오칩, 랩온어칩, 나노바이오센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기술, 맞춤형 의료진단 등이 대표적이다.
나는 포스텍 화학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캠퍼스 재료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 기간 고분자 물리 및 계면 현상, 특히 고체와 액체 계면에 있는 분자의 구조와 다이내믹스를 연구했다.
또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귀국, 1999년부터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당시 세계적으로도 태동기에 있던 DNA칩, 랩온어칩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삼성종합기술원에 9년 여 몸담은 동안 ‘초고속 유전자 검사기’와 ‘랩온어디스크형 전자동 초소형 혈액검사기’ 개발과 상용화에 기여했다. 아이디어 기획, 제품개발, 임상실험,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두 번이나 경험한 매우 보람된 시간이었다.
2008년부터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 나노생명화학공학부에서 새로운 사명감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 이공계 중심 대학인 UNIST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을 갖췄고, 매우 우수한 젊은 과학자들이 모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곳이다. 국제네트워크가 있는 해외 석학들을 초청해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사업 지원을 받아 ‘맞춤형 의료진단’ 관련 국제 공동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우수연구센터(SRC) 사업 지원으로 진행 중인 생명과학연구실과의 융합연구도 무척 재미있고 기대 되는 분야다.
오는 10월 초에는 이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학회인 ‘마이크로 TAS 2011’ 초청을 받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나는 대학에 몸담고 있는 여성 과학자로서 앞으로 후학들이 주인의식과 비판적 사고력, 자신감과 열정을 갖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일조하는 꿈을 품고 있다.
조윤경 울산과학기술대 나노생명화학공학부 부교수 ykcho@unist.ac.kr
후원: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KAI-WISET)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