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는 그룹 전산실을 모태로 시스템통합(SI)을 거쳐 IT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IT서비스 역사는 △태동 △도전 △도약으로 구분할 수 있다.
IT서비스 태동은 그룹 계열사 전산실을 통합, 보다 효율적으로 정보 자산을 관리·운용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삼성SDS와 LG CNS는 지난 1985년과 1987년 출범한 삼성데이타시스템과 STM(System Technology Management)을 모태로 한다. 1989년에는 포스코가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를 설립했다. 이후 1991년 SK C&C 전신인 선경텔레콤이 출범했고, 1993년에는 현대정보기술이 설립됐다.
이들은 출범 이후 그룹 계열사 IT 자산과 조직을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집중했다. 당시 이들 기업 임무는 계열사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통합을 골자로 하는 시스템통합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IT서비스 도전의 역사는 시작됐다. 삼성SDS와 LG CNS, SK C&C는 그룹 내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그룹 이외 시장으로 본격 진출했다. 행정전산화를 시작으로 전자정부는 물론이고 공공과 금융, 국방, 제조 등 전 분야로 IT서비스 진입이 본격화됐다.
2000년대 중반 SI란 개념은 IT서비스로 확대됐다. 이전까지 정보화 시나리오에 따르는 수동적 비즈니스가 아닌 정보화 미래를 제시하는 창의적 비즈니스로 변신한 덕분이다. 과거 IT 운영과 관리 중심 비즈니스를 IT컨설팅과 아웃소싱으로 정보화 A에서 Z까지 제공해 그룹 계열사에 집중된 고객도 다각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낮춘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2011년 IT서비스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IT코리아 위용을 확인하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IT강국 실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 IT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대를 개막하겠다는 출사표나 다름없다.
그동안 시행착오가 없지 않았지만 쉬지 않고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린 덕분에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했고, 글로벌 시장을 꿰뚫는 안목도 갖췄다는 자신감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에 버금가는 수출 붐을 주도하겠다는 비장함마저 엿보인다. IT서비스가 자동차와 반도체·조선 등 이른바 10대 수출 품목 못지않은 수출 주력산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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