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대상·위기 순서·기초여건 `달라`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로 불거진 금융불안 사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미니쇼크`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은행권이 타격을 입은 것이나 시장이 매우 불안한 반응을 보인 점 등은 비슷하나 위기 순서나 대응 여력 등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vs2011` 무엇이 같고 다르나
국제금융센터가 18일 내놓은 `최근 글로벌 금융불안, 리먼사태의 재연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현 상황은 네 가지 유사점과 차이점을 가진다.
유사점은 ▲신뢰상실 ▲은행권 타격 ▲위기의 전조 ▲시장반응이다.
두 위기 모두 대마불사(大馬不死) 금융기관의 해체와 유럽 선진국 위기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신뢰가 무너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된 공통점이 있다.
또 2008년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익스포져(위험노출액) 손실로, 현재는 재정불안국가 익스포져 손실로 모두 금융권이 타격을 입었다.
2008년에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6개월 전 베어스턴스가 몰락했고,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 1년 전 그리스 위기가 나타났듯 금융위기의 전조가 발생한 것도 비슷하다.
금융시장은 주가 급락, 안전자산 선호, 자금시장 악화 등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부채 대상 ▲위험의 공개 ▲위기 순서 ▲기업·은행·개인의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
2008년 위기가 주요 민간 은행권 및 개인의 과도한 부채에 원인이 있었다면 현재는 당시 위기를 떠안은 공공부문 부채가 원인이다.
또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다른 파생상품으로 확대된 반면 현재는 그 원인이 잘 알려졌다.
위기 순서 역시 2008년 위기는 금융위기에서 펀더멘털 악화로 확산됐고 지금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채 축소, 저축률 증가 등으로 기업과 개인의 쇼크 흡수 여력이 3년 전보다 향상된 것도 다르다.
◇現금융불안은 `미니쇼크`
일단 이번 사태는 2008년 수준에는 못 미치는 `미니쇼크`로 평가된다. 그러나 전개 속도는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2008년 세계 주가는 2개월간 37%, 6개월간 42% 급락했고 현재는 8월 한때 13%, 8월3일 이후 10% 떨어졌다.
미 국채는 2008년 9월부터 3개월간 166bp(1bp=0.01%) 떨어졌고, 현재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88bp 하락했다.
환율은 달러 인덱스가 2008년에는 2개월간 12%, 이번에는 3일 이후 한때 2% 강세를 보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는 2008년 2개월간 215% 상승했고 이번에는 3일 이후 84% 올랐다.
글로벌 제조업은 2008년 위기 직전 48.3에서 3개월 만에 34로, 이번에는 2월 57에서 7월 50.6으로 떨어졌다.
다수의 IB는 금융불안이 중장기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3분의 1 정도로 낮고 향후 연 2~2.5% 저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위기를 더욱 확산시킨 것이 금융회사, 시장, 정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붕괴인 만큼 돌발악재 대두 시 시장참여자들의 심리가 붕괴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UBS는 "단기자금시장이 경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