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이 보유한 특허 가치는 기업 시가총액의 5배가 넘는다. 진정한 M&A 대상 종결자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사 들인 이유 중 표면적인 것은 `특허 방어`다. 이와 관련 디지털 이미징 원천기술 상당 수를 독식하고 있는 코닥(Kodak)에 대한 업계 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코닥의 관련 특허 10%의 가치가 최소 30억달러는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일부 외신들은 17일 투자은행 MDB 캐피탈 그룹 자료를 인용, 코닥의 디지털 이미징 특허들이 "가장 낮게 걸려 있어 따먹기 좋은 과실"이라고 평가했다. 누구든 인수만 한다면 특허 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닥의 시가총액은 16일 기준으로 5억7500만 달러로, 30억 달러로 추산되는 특허 가치의 1/5에도 못 미친다.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코닥은 디지털사진 기술과 관련해 10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의 첨단 디지털카메라 기능 대부분이 이 기술들을 기반으로 구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앞세운 디지털 시대의 공룡들이 코닥에 떨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월터 토드(Walter Todd) 펀드매니저는 "비록 코닥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배에 탑승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전체 이미징 특허 영역에서는 엄청나게 뜨거운 감자"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최근 코닥과의 특허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코닥은 애플 뿐만 아니라 RIM, 삼성, LG 등에도 소송을 제기해 `이미지 미리보기 기술` 등을 통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합의금을 받아낸 바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