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전면적인 금융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글로벌 금융 불안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의 국내외 경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08년에 비해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강화와 금융상품 위험성 감소,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때문에 전면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하진 않지만 국가부채 리스크 확산과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향후 금융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완만한 하락세를, 달러화는 중장기적으로 약세, 국제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경제 더블딥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금융 불안 여파와 제조업 부문 회복 지연, 경기부양 효과 소진 등으로 올해 성장률은 당초 예상(3.0%)보다 둔화된 1.5∼1.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 역시 미국과 세계 경제 불안으로 수출이 둔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4.3%)보다 0.2∼0.3%p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선물환 포지션의 한도 규제 강화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 대외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금융안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금융부문 체질 강화와 과도한 개방 일부 조정 등으로 대외충격에 취약한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