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소재(대표 이헌식) 주력 사업인 TFT LCD용 기판 유리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웨이퍼와 비교되는 핵심 소재다. 고화질·고해상도를 구현하기 위해 청정도와 정밀성이 필수인 이른바 특질 유리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독자적으로 보유한 표면 비접촉 성형기술인 ‘퓨전 공법’은 업계 최고의 양산 기술로 평가받는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7세대 기판 유리를 상용화한 뒤 지난 2007년 8세대 기판 유리 양산 등 차세대 대면적 기판 유리 시장을 주도해왔다. 이와 함께 다양한 모바일기기가 등장하고 대형 평판 TV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초슬림 유리 기판을 개발 중이다. 두께 0.3~0.5㎜의 유리 기판을 연내 양산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박판 기술을 개발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명을 변경했다. 지금까지 영위해온 첨단 특질 유리 사업에 이어 전자재료·에너지·환경 분야 등으로 세라믹 소재 사업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무기 소재 전문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합작 파트너인 미국 코닝과 지난 2009년 1억달러 이상 자본과 지식재산을 출자해 미국 코닝시에 ‘코삼테크놀로지스’를 설립, 박막계 태양전지 유리기판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기반을 구축했다. 말레이시아 세렘방 단지에 1000억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보호 유리 생산 법인을 설립했다. 여기서 오는 2013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며, 기존 말레이시아 공장의 인프라를 활용해 투자비 절감과 양산 공정 조기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가 다른 신규 사업으로 육성 중인 품목이 질화갈륨(GaN) 기판이다. 고출력 발광다이오드(LED)와 레이저다이오드(LD)의 원판으로 활용성이 높은 핵심 소재다. 초정밀 유리에 이어 이처럼 다양한 분야의 첨단 세라믹 소재를 적극 발굴함으로써 글로벌 무기 소재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