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스마트폰 ‘2군 리그’의 국내 시장 성적도 희비가 엇갈린다. 선전하고 있는 HTC에 비해 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은 의미있는 판매 수치 달성에 힘이 부친다. 전체적으로는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애플 등 공룡들 속에서 틈새시장 뚫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국내 시장에서 50% 이상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LG·팬택 점유율을 모두 합하면 90%에 조금 못 미친다. 그 외 10% 가까이는 애플의 아이폰 차지다. 남은 1~2%의 점유율을 놓고 벌이는 싸움 속에서도 명암이 갈리는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TC가 지난 6월 내놓은 와이브로 스마트폰 ‘이보4G+’는 출시 후 하루 평균 판매량을 3000대 가까이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예상 밖의 선전에 HTC 측도 놀라는 분위기다. HTC 관계자는 “기대했던 만큼 판매가 잘 되고 있다”며 “사실상 국내 첫 4G 단말기인 만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국내 시장에서 와이브로를 사실상 독자 구축하고 있는 KT의 든든한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이보4G+ 공개 당시에는 표현명 사장이 직접 나서 이 단말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3W(WCDMA·와이파이·와이브로) 네트워크의 장점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유일하게 와이브로폰을 출시하며 상호 전략적 동맹을 맺은 것이다.
이와 함께 HTC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인 ‘센세이션’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유통가 관계자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의 손길이 많이 가는 제품”이라며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반면에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지난 4월 출시한 주력 스마트폰 ‘아트릭스’로 대규모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판매량이 상당히 저조하다. 업계 관계자는 “써 본 사용자는 상당한 만족을 표할만큼 성능이 좋지만 영업 전략이 제대로 먹히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도 HTC만큼 매끄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인수를 공식화하며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봤지만 당분간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소니에릭슨도 일본과 유럽에서 누리는 높은 인기에 비해 한국 시장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 모델인 ‘엑스페리아 아크’는 출시 초기엔 일평균 판매량이 1000대에 근접하며 괜찮은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급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