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앱 관련 시설 우후죽순 설립,,,과당경쟁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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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지원의 앱창작터에서 앱개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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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앱과 관련한 개발 및 교육을 무료 제공하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사업이 우후죽순으로 만들어지면서 과당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의 앱창작터 사업을 필두로 지자체마다 앞다퉈 개발·교육 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올해 들어선 방송통신위원회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규모는 작지만 대학별 자체 지원사업과 사설 직업교육기관의 앱개발 교육과정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0개 이상의 모바일앱 개발 및 교육 지원센터와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선 앱 개발 교육의 질과 세부 특성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앱개발 지원센터·교육과정 100개 난립=“지난해 첫 모집에는 3 대 1에서 4 대 1 정도의 경쟁률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다른 여러 교육기관이 많이 생겨나 2 대 1 이하로 줄었다” “개강을 코앞에 두고 다른 곳으로 가거나 안 나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러 곳에서 무료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다 보니 수강생의 배우려는 의지가 약하다.”

 최근 지방의 한 앱창작터 소속 교수와 강사들 간의 회의 시간에 나온 얘기다.

 현재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앱창작터는 전국에 총 25개. 광역 및 기초 지자체별로 자체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센터도 10여곳에 이른다. 대학, 직업전문학교 등을 포함하면 줄잡아 교육과정이 100개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청권에는 목원대, 건양대, 한밭대 3개 대학이 앱창작터를 운영 중이고, 최근 대전시가 배재대에 스마트폰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부산·경남에는 중기청 지원 앱창작터 3곳(경성대, 동의대, 창원대)에 부산시 지원 모바일앱개발센터와 산하 5개 대학 서브센터, 해운대구가 지원하는 앱교육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광주에는 조선대 앱창작터와 광주시 모바일앱개발센터에 이어 호남대, 광주대 컴퓨터공학과 등이 모바일 앱 관련 교육과 개발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과 대구대가 앱창작터 사업을 수행 중이며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DIP-삼성 앱개발센터가 개소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안에 ‘스마트 모바일앱 개발지원센터(SMAC)’를 추가 설치해 수도권에 6개, 충청과 호남, 강원, 대구·경북, 동남권 등 5대 광역경제권에 1개씩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앱개발 교육이 최고의 창업효과?=모바일앱 개발 및 교육 지원이 붐을 이루는 것은 이 분야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실업난 해소의 최적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앱은 단기 교육과정을 거쳐 개발인력 양성이 가능하고, 취업이나 창업과 손쉽게 연결된다.

 문제는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앱 개발을 지원해 창업을 유도하는 것이 실제로 고용을 창출하는 경쟁력 있는 앱개발 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다.

 정부 및 지자체의 앱 개발지원 사업 및 관련 교육프로그램은 대부분 무료다. 지원 설비와 투입 강사, 교육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 등 테스트기기와 교육실을 마련하고, 내외부에서 강사를 초청해 안드로이드, 애플OS, 모바일윈도 등 모바일OS와 이를 기반으로 한 앱개발 과정을 교육한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최근 2년 새 정부와 지자체, 관련 업계의 관심 속에 개발 인력은 다수 배출됐지만 성공한 앱이나 앱 개발로 성장세에 있는 기업은 극소수다.

 ◇특성화, 기획전문가 등 질 강화 절실=현장에서는 현재의 양적 지원 확대를 탈피해 앱 개발인력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지원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의 특성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융합한 전문 앱기획자 양성이다. 과거 국내 게임산업의 한 단계 질적인 도약은 전문 게임기획자들이 이끌었다.

 현재의 대동소이한 센터와 교육과정을 다양한 앱개발 트렌드에 맞춰 특성화하거나 개발, 마케팅, 전문기획 등으로 세분화한 교육과정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순 개발 및 교육 지원에서 한 단계 나아가 마케팅과 초기 창업에 대한 지원 확대에 대한 목소리도 높다.

 김병호 경성대 앱창작터 소속 교수는 “초기에 대단해보였던 웹사이트 개발능력이 이제는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는 발붙이기 어려운 것처럼 앱 개발도 지원기관의 차별·특성화, 교육의 질적 확대, 개발 이후의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청은 내년부터 앱창작터를 교육 수료 후 즉시 창업이 가능한 수준 높은 앱 사관학교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기청 앱창작터 관계자는 “더 이상 앱창작터를 늘리지 않고, 대신에 성과 중심의 평가지표를 개발, 우수한 앱창작터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전국 앱개발지원센터 및 교육프로그램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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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지원의 앱창작터에서 앱개발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수강생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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