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과 카드를 결합하면 금리 우대에 포인트까지` `연 최고 금리 12%까지 제공하는 고금리 상품` 등 얼핏보면 뛰어난 금융상품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결합상품은 소비자의 지출만 강요하고 실질 혜택은 크지 않은 변칙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의 대형 은행들이 적금과 카드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 상품들은 적금 상품에 카드 사용실적을 더해 연 최고 12%가량 보장해주는 것이 특징.
은행 광고만 보면 `와`하고 감탄사를 날릴만도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빛 좋은 개살구`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상품일 뿐이다.
신한은행에서 나온 `생활의 지혜 적금 점프`라는 상품을 살펴보자.
적금 가입기간은 12개월에 매달 최대 30만원까지 납부가 가능하고 최소 3.2%에서 최대 12%까지 금리를 적용해 준다고 은행은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냥 12%를 주는건 아니다.
12%의 금리를 적용 받기 위해서는 매월 150만원 이상의 카드 사용 실적과 은행거래 실적이 따라야 한다.
월 최대 납부금액이 30만원으로 정해져 있어 1년에 최대 36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다. 이 경우 3.2% 기본 금리를 적용 받아 이자소득세를 제외하면 이자는 5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매달 15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해 최고금리 12%를 적용 받게 되면 이자는 19만원 수준으로 뛰게 된다. 즉 카드 사용 없이 적금만 들었을 때보다 약 14만원 혜택을 보는 셈.
소비자 현혹 상품이라고 지적하는 부분도 바로 여기다.
사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한 달에 150만원 이상 카드를 쓰기도 어려운데다 최고 금리를 적용 받기 위해 무리하게 카드를 사용하게 만든다는 것.
140만원 밖에 사용하지 못한 소비자라면 10만원을 더 써서 최고 금리를 적용 받고 싶어 불필요한 카드 사용을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카드 사용을 하지 않고 매달 1만원~2만원만 저금을 한다고 해도 일 년이면 12만원에서 24만원까지 모을 수 있다. 사실상 금리 혜택 보다 더 유리한 셈이다.
국민은행도 월 150만원이상을 카드사용 결제시 기본금리의 1.5배인 6%를 추가금리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고 우리은행도 카드사용시 추가금리를 제공해 최고 7%까지 받을 수 있다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서민금융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에 은행 지주사들은 아직도 글로벌 영업보다는 적금에 카드사용연계 추가금리 제공과 같은 국내 저급영업 전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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