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ED 조명 기업들이 비영리 단체를 통해 산업 발전과 사회 공헌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 반응이 소극적이어서 대조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족한 비영리기구 국제반도체조명연맹(ISA·International Solid State Lighting Alliance)에 글로벌 LED 칩·조명 기업 대다수가 참여하고 있으나 국내 기업 참여는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ISA는 미래 반도체 조명산업 발전을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추진하는 단체다. 세계 LED 조명 시장을 활성화하고 저개발 국가에 LED 조명을 무상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필립스·오스람·GE 등 글로벌 LED 조명기업과 크리·니치아 등 LED 칩 업체들이 소속돼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ISA는 △기존 조명을 LED로 교체했을 때 파급 효과가 큰 세계 유명 관광지나 건물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 △고가 LED 조명을 구매하기 힘든 저개발 국가 낙후지역에 LED 조명을 무상 공급해 에너지 절약을 돕는 사업을 중점 진행하고 있다.
수익 창출 목적은 아니지만 글로벌 LED 기업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참여 국가와 기업을 막론한 사회공헌 프로젝트인데다 자사 제품·기술·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저개발 국가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를 일찌감치 형성할 수 있어 매력적인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유명 관광지나 대표성 있는 건물은 글로벌 기업이라도 단독 수행 부담이 크고 발주처 의지가 없으면 조명 교체 계획 수립이 힘들다. 따라서 여러 기업이 함께 참여해 기존 조명 일부를 LED로 교체함으로써 LED 조명 산업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ISA에 글로벌 LED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참여는 전무한 수준이다. 서울반도체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ISA에서 활동하고 있을 뿐 대기업은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LG이노텍이 ISA 가입을 희망하고 있어 긍정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부진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ISA 디렉터인 신무환 연세대 교수는 “글로벌 유명 LED 조명·칩 기업 대부분이 참여하는데 한국 기업들은 참여가 전무하다시피 해 디렉터로서 일정 부분 책임감을 느낀다”며 “향후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ISA 활동을 더 많이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ISA는 중국 인민대회당 건물 천장 조명 550개를 LED로 교체하고 있다. 이후에는 만리장성, 진시황제 무덤, 달라이라마의 포탈라 궁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