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글이 핵심 서비스인 검색과 안드로이드 OS를 운영하면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사 관계자 말을 빌려 FTC가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11일 전했다.
조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제조사에 경쟁사 사이트 이용을 금지했는지와 검색 결과 노출 시 자체 서비스를 경쟁 사이트보다 상위에 노출했는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지역정보 서비스 등 경쟁사에서 수집한 검색 결과를 자사 서비스에 이용하는지도 조사 사안이다.
구글 자체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와 관련해서는 국내에서도 유사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지난 4월 NHN과 다음은 안드로이드 OS 기반 스마트폰에 검색엔진을 탑재할 때 경쟁사업자를 부당하게 배제했다며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스카이훅와이어리스는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에 안드로이드마켓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글 위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했다며 구글을 고소한 바 있다.
구글은 검색 결과 노출이 플레이스(Places)나 구글 파이낸스(Google Finance) 등 자체 사이트를 경쟁 사이트보다 검색 결과에서 상위에 표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FTC 조사와 별도로 유럽의회(EC)도 구글이 검색 결과 노출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선한 혐의로 조사 중이다.
FTC는 지난 6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내용이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이에 대해 서비스 운영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다. 구글 측 대변인은 “서비스 성공과 함께 조사도 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사업과 관련한 어떤 질문에도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