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망을 똑똑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첫째는 발전 측면이다. 생산된 전기를 송전망이나 배전망을 통해 가정이나 기업에 유통하게 되는데 지금의 송전망이나 배전망은 구리선으론 효율에 한계가 있다. 구리선을 초전도 케이블로 바꾸면 지금의 효율을 최대 30%까지 높일 수 있다.
둘째는 소비측면이다. 가정이나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기를 디지털이나 정보기술(IT)을 이용하여 관리하는 툴(tool)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전기를 아낄 수 있다. 지금의 계량기를 스마트 계량기로 바꾸고 디지털 계기판 소프트웨어를 깔면 집안 전기 흐름을 스마트폰으로 훤히 볼 수 있다. 아주 효율적으로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전기자동차를 이용해 전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전기 자동차는 1차적으로는 대용량 배터리로 모터가 작동된다. 2차적으로는 충전을 해야 한다. 충전은 일반 전기를 이용한다. 그래서 이 또한 스마트 그리드 한 분야에 해당된다. 많은 사람이 첫 번째와 두 번째만 고려하지만 미국 GE는 전기자동차의 스마트 그리드 기술에 도전해 획기적 디자인의 ‘와트스테이션(WattStation, 전기 주유소)’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이르면 2014년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된다. 미국은 2012년부터 상용화가 시작된다. 캘리포니아주 주요 도시에는 가솔린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전기자동차 개발도 시급하지만 전기자동차를 충전할 와트스테이션 인프라 기술도 시급하다. 즉 지금의 가솔린 주유소가 와트스테이션으로 바뀌는 것이다. 여기에서 큰 규모의 사업모델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놓칠 리 없는 GE가 뛰어든 것이다.
GE는 이를 위해 길거리나 집에서 간단히 설치해 충전할 수 있는 받침대 형태와 벽걸이 형태의 와트스테이션을 개발했다. 올해부터 판매에 나섰다. 가격은 1000달러에서 2만달러까지 다양하다. 전기자동차 1대를 충전시킬 수도 있고 4대를 동시에 충전시킬 수도 있다. 길거리, 공용·개인용·아파트 주차장 등 사용 용도는 무제한이다. 여기에 다양한 정보기술을 융합했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을 넣었다. 녹색은 와트스테이션이 정상임을, 깜빡이는 녹색은 전기자동차가 연결은 됐지만 충전이 안 되고 있다는 걸 나타낸다. 황갈색은 충전 상태, 빨강색은 무언가 잘못 되었으므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걸 알린다.
전자태그(RFID)와 이더넷(Ethernet) 기술을 결합해 RFID 카드만 있으면 충전 허가가 떨어지고 자동적으로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진공형광디스플레이(VFD)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를 알아보고 와트스테이션 위치와 사용방법 등을 알려준다. 동시에 와트스테이션이 부착된 건물 에어컨과 환풍 장치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IT가 융합된 좋은 사례다.
우리는 말로만 녹색성장을 떠들고 스마트 그리드와 그린IT를 말한다. 어느 기업하나 GE와 같은 실용적인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 없다. GE의 제품에도 문제는 있다. 충전 시간이다. GE는 기존에 12~18시간 걸리던 것을 4~8시간으로 획기적으로 줄였다. 그러나 이는 미국에서는 받아들여질 수 있어도 우리나라 국민성에는 맞지 않다. 적어도 30분 안에 식사하면서 충전시키는 기술을 개발한다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 지금부터 개발에 착수해 2013년에 30분 안에 충전할 수 있는 와트스테이션을 개발한다면 2014년부터는 대박을 터뜨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