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지진 때 활약…`불통 공지`에도 활용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통해 각종 재해와 사고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통신사업자와 정부 차원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SNS를 재난방송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최근 국내 한 대학 연구팀에 `뉴미디어를 활용한 재난방송 전달 체계 연구` 용역을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재난방송 온라인 시스템과 연계해 재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재난상황을 빠르게 전파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연구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는 최근 집중호우가 중부지방을 강타했을 때 빠른 시간에 여러 사람에게 긴급상황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재난 속에서 SNS가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때부터 이미 입증된 사실. 당시 일본에 가족이나 지인이 있는 사람들은 유·무선 국제전화망이 끊어진 상황에서 카카오톡과 트위터 등을 통해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방통위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통해 재난방송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연구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지상파 신호와 무선 데이터 신호를 융합한 `스마트DMB`가 상용화하면 터널 등 지상파 수신이 안 되는 지역에서는 무선 데이터로 DMB 재난방송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긴급 재난상황 발생 시 DMB가 자동으로 켜지는 시스템도 개발할 수 있는지 방통위는 살펴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방통위는 지난 5월 `소셜 플랫폼 기반의 소통·창의·신뢰 네트워크 사회 구현전략`을 발표하면서 위기·재난 발생 시 SNS를 통해 `임시관계 소셜 네트워크(Adhoc Social Network)`를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시관계 소셜 네트워크는 화재 등 재난이 발생한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긴밀하게 정보를 나누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창구다.
LG유플러스(U+)도 SNS를 활용해 주요 공지사항을 가입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일 전국적인 데이터 불통 사태가 발생했을 때 이용자들로부터 `불통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LG유플러스 불통 사태 때 많은 이용자는 "문자로 간단히 공지하면 될 것을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하며 문자를 통한 직접 수신이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가입자에게 동시에 문자를 보내면 그 자체로 망에 과부하가 걸려 문자와 음성까지 불통될 우려가 있는 반면 SNS는 한번 공지하면 다양한 경로로 여러 사람에게 전파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주 사고 때 트위터 등에 불통 사실을 설명하긴 했으나 혼란을 잠재우기엔 부족했다는 의견 등을 참고해 SNS 활용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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