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기기 업체들이 연내 스마트패드(태블릿PC) 출시 일정을 줄줄이 연기했다.
팬택은 당초 가을로 예정된 스마트패드 ‘스카이패드(가칭)’ 출시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가닥을 잡았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상반기 해외에 출시한 ‘옵티머스패드’를 국내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스마트패드 국내 출시 일정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내년 상반기 이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패드는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를 제외하면 메이저 업체 출시작은 없을 전망이다.
엔스퍼트·아이리버 등 중소업체가 출시했거나 출시할 계획이나 대부분 5만대 안팎 틈새상품에 불과하다. 국내 스마트패드 시장은 당분간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애플 ‘아이패드’ 양강체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는 북미시장에 HP·델 등 주요 PC업체는 물론이고 에이서·화웨이·ZTE 등 차이완 업체가 앞다퉈 스마트패드를 쏟아내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다.
주요 업체가 스마트패드 출시를 잇따라 연기하는 것은 아직 무르익지 않은 국내 시장상황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소비자 관심을 모으고 있으나 스마트폰처럼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패드’는 이통사 개통 기준으로 20만대가량 판매됐다.
‘아이패드2’도 공급부족 등이 겹치면서 이통사 개통 기준으로 30만~4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잘 팔리는 스마트폰이 한두 달 사이 판매하는 수량에 불과한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도 지난 달 출시됐지만 스마트폰 ‘갤럭시S2’에 비하면 시장 반향은 크지 않은 편이다.
LG전자 한국마케팅 관계자는 “한국은 가입자가 15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스마트폰 이용자가 너무 많은 게 걸림돌”이라며 “현재 스마트패드는 화면이 커진 것 이외에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소구력이 없다보니 스마트폰 이용자가 굳이 살 필요성을 못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패드에 최적화된 전자책 이용자 저변이 해외보다 넓지 않은데다 안드로이드마켓과 앱스토어 등에서 킬러 콘텐츠인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하지 못하는 것도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팬택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크지 않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데 북미시장에 차이완 저가 제품 출시가 넘쳐나는 상황이어서 가격 리스크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개발에도 부족한 개발자를 스마트패드에 투입할 수 없는 현실적 문제도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안드로이드폰 업체들은 스마트폰 차기작 개발에 올인하면서 소비자의 빗발치는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요구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