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대국 일본이 사상 최초로 반기 무역수지 적자에 빠졌다. 지난 3월 대지진 이후 자동차와 전자 등 주력산업 수출 부진으로 빚어진 결과다.
일본 재무성은 8일 상반기 국제수지 현황을 발표했다. 수출과 수입 차이를 나타내는 무역수지는 5011억엔 적자를 냈다. 수출대국 일본이 무역수지 적자를 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은 30조6684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대지진 여파로 부품 조달이 무너지면서 수출 양대 축인 자동차와 전자산업이 부진을 겪었다. 수입은 원유와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강세로 14.1% 증가, 31조1695억엔을 기록했다.
무역수지에 서비스와 금융 수익 등을 더한 국제수지는 5조5098억엔 흑자를 냈다. 국제수지 흑자 규모도 작년 상반기보다 36.3% 감소했다. 해외 투자 이익을 의미하는 소득수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7조3213억엔 흑자를 냈지만 수출 부진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여행 및 운송 등의 동향을 보여주는 서비스수지는 6367억엔 적자다. 원전 사고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 여행객이 자취를 감춘 결과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