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들의 개인화 서비스 성공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N은 최근 자사 포털 네이버의 개인화 서비스 ‘네이버미’에서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대폭 늘였다. 반면에 지난주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이스트인터넷 ‘줌’은 원하는 콘텐츠를 담은 ‘줌앱’들만 사용자 취향대로 배치하는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보와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는 사용자들을 묶어 두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어 인터넷 업계가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완전한 개인화 기기인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개별 사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간 구글의 아이구글이나 위자드웍스의 위자드닷컴 등 개인화 서비스가 큰 호응을 못 얻고 관심에서 멀어진 바 있어 향후 개인화 서비스들의 시장 안착 여부가 주목된다.
이스트인터넷의 ‘줌’은 즐겨 찾는 사이트로 바로 이동하거나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줌앱’을 시작 페이지에 위젯 형태로 골라 넣는 구조다. 사용자들이 원할 만한 모든 콘텐츠를 보여주는 기존 포털과 달리 필요 없는 정보는 덜어내는 형태다. 정상원 부사장은 “사용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개인화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콘텐츠 선택을 사용자에게 맡긴 것이 도리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들은 맞춤형 콘텐츠보다는 다른 사람이 관심 갖는 콘텐츠를 함께 즐기기 원한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포털형’ 콘텐츠 소비다. 업계 관계자는 “사용자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는 개인화 서비스의 전제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중 이스트인터넷 대표는 “줌의 개인화 기능은 사용자가 어디로 이동할 필요가 있는지를 한눈에 파악하고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라며 “대중적 수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NHN 네이버미는 반대 접근이다. 되도록 다른 사이트로 빨리 이동하는데 중점을 둔 줌과 달리, 네이버미 안에서 사용자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다. 초기엔 커뮤니티 서비스 중심이었지만 최근 개편으로 건강기록부·가계부 등 사적 영역까지 모두 네이버미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 기반을 가진 포털이기에 가능한 접근이다.
그러나 네이버 한 곳에서만 모든 필요를 해결하는 네티즌은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내부에서 제공하려는 네이버미의 접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지부진한 네이버미의 트래픽이 이를 반증한다는 것. NHN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미에 외부 RSS 기능을 추가해 외부 콘텐츠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