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케이’보다 100배 빠른 슈퍼컴퓨터를 개발한다. 미국과 일본의 고성능 슈퍼컴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엑사 플롭스급 차세대 슈퍼컴 개발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엑사 플롭스는 초당 100경번의 연산을 의미하는 단위다. 지난 6월 세계 최고의 슈퍼컴 자리에 오른 이화학연구소 케이보다 100배 빠른 수치다. 2020년 실용화가 목표다.
일 정부는 차세대 슈퍼컴으로 자동차 설계 등을 지원, 일본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지진이나 해일 예측, 우주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기술로 차세대 슈퍼컴은 원자력 발전소 1기 정도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슈퍼컴 개발에는 1000억엔(약 1조3600억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 일 정부는 2012년 예산에 차세대 슈퍼컴퓨터 개발 항목을 넣기로 했다. 후지쯔와 NEC, 이화학연구소 등의 함께 개발한다.
일본에 자존심을 구긴 미국도 슈퍼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인텔과 실리콘그래픽스는 지난 6월, 엑사 플롭스 급 슈퍼컴 관련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중국도 지난 5월까지 세계 1위였던 ‘톈허1A’ 후속 모델 개발을 진행한다고 전해진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