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요금을 `올릴`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연학 가치경영실장은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에서 가입자당 매출(ARPU)이 다시 늘 수 있도록 전면적인 요금체계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2분기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경쟁사에 비해 빠지는 것에 대해 우리도 분석 중”이라며 “가입자도 늘고, 무선 데이터 트래픽도 늘어나는데 경쟁사에 비해 요금구조가 지나치게 많은 중복할인이 있는 것 아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선 부문은 가입자가 100만명 가까이 늘었고, 데이터 트래픽은 10배가 늘어났는데 ARPU는 줄어든다는 것은 결국 요금 구조가 비정상적이지 않는가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무선은 성장하고 있는데 제 값을 받고 있지 못하다. 요금체제 근본적 개편을 고민하고 있다”며 “요금구조를 합리적으로 개편해 ARPU를 늘리도록 하겠지만, 요금인하 이슈가 있기 때문에 점진적 개선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요금체계가 소위 `중복할인`을 받는 일부 사용자들로부터는 현행 요금보다 높게 받는 방향으로 재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무제한 요금제는 `노코멘트`...SKT와 대조 = 한편, KT는 최근 `폐지논란`이 일고 있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발을 뺐다.
김연학 실장은 "주파수는 유한한 자원인데 일부 이용자가 과도하게 점유해서 다수의 이용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KT가 데이터 트래픽 폭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비를 많이 지출하고 있지만 다수 고객이 투자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무제한요금제는 (통신사간)경쟁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이용자 환경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어 현재 (요금제를)어떻게 하겠다고 답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난 4일 컨퍼런스 콜에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 계획이 없다고 밝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