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케이블 업계, 경쟁사 벤치마킹해 수익성 높였다

 미국 케이블TV 업계가 유료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위기’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케이블TV 대체제로 등장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모델을 적극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좋은’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케이블TV 유료가입자 ‘이탈 가속화’=지난해 미국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인 컴캐스트는 전체 가입자 수의 5%인 약 80만 케이블TV 유료 가입자를 잃었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이 부문 가입 해지자 수가 전체의 3%인 30만명에 육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스커뮤니케이션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역시 가입자보다 해지자가 더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컴캐스트는 1분기 5만8000명, 2분기 23만8000명의 유료가입자를 잃고 타임워너케이블 역시 1분기 6만5000명, 2분기 12만8000명이 각각 이탈했다.

 케이블TV 업계는 가입자 이탈의 이유로 ‘경기 침체’를 내세웠다. 제프 부크스 타임워너케이블 CEO는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와 10%에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 등 경기 부진으로 가입자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호실적. 이유는 ‘경쟁 모델 벤치마킹’=하지만 이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웃돌았다. 컴캐스트는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10억2000만달러라고 밝혔다. 타임워너케이블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6억3800달러다.

 이들의 호실적 이유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나 훌루 등의 모델을 적절하게 벤치마킹했기 때문이다. 컴캐스트는 올해 초부터 직접, 타임워너케이블은 자회사인 HBO GO를 통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와 훌루가 비교적 저렴하고 질이 담보되지 않은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내놨다면 컴캐스트와 타임워너는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공급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들의 온라인 스트리밍 유료 가입자 수는 매달 1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컴캐스트는 이 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전통적인 케이블TV 사업자의 길을 버린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 미식축구(NFL) 방영권 등 ‘비싼’ 콘텐츠 재전송료 거래를 잘 마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네일 스밋 컴캐스트 CEO는 “경기는 좋지 않지만 좋은 콘텐츠를 확보해 케이블 TV 광고 시장에서 수익이 났다”고 밝혔다. 컴캐스트는 광고수익이 전년대비 15% 증가했으며 타임워너 역시 9% 올랐다.

 ◇향후 케이블TV업계가 노리는 것은=올해 초 시장조사 전문기업 SA가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3%가 “1년 내 케이블TV를 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한 셈이다.

 케이블TV사업자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최근 타임워너케이블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용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발을 걸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투자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의 크레이그 모펫 애널리스트는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콘텐츠 비즈니스 등에 주력했다”며 “향후 확보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