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 도심 주요 도로변과 인접한 곳에서 대형 건축공사를 하는 사업장은 건물을 짓기 전에 먼저 주변 차로를 확장해야 한다.
즉, 공사 순서를 바꿔 2~3년 후에 확장될 차로를 미리 확보하고 건축공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동안은 건물을 다 짓고 주변 교통량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주변 차로를 확장했으나, 이로 인해 공사 기간 중 교통체증과 보도점유로 인한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 등이 있어 서울시가 개선안을 마련한 것.
서울시는 현재 도심에서 추진 중인 35개 사업장을 포함한 197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대상으로 공사착공 후 차로 및 보도를 건물보다 우선 설치하는 방안을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3일(수) 밝혔다.
197개 도시환경정비사업장은 사업시행인가 후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24개소와 착공예정인 11개소,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사업이 추진되지 않은 162개 사업장이다.
서울시는 차로 및 보도 우선확보 방법은 사업장 상황에 맞게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수립 단계에 있는 사업장은 도시·건축계획 심의 시 다른 공사에 우선해 차로공사를 먼저 하도록 시행조건을 부여하고 공사계획을 사전에 수립하도록 해 가설휀스 이전비 등 추가공사비용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이미 공사 진행 중인 사업장은 공사 진행 여건 등에 따라 해당 관계자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차로공사를 우선 시행토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 지하층을 짓고 지상층을 지은 다음 차도·보도 확장공사를 했다면, 앞으로는 지하층을 짓고 차도·보도 확장을 먼저 한 다음 지상층 건물을 짓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상습정체구간인 중구 삼일로변에 위치한 ‘저동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정비계획’에 차로 및 보도 우선설치를 시범 적용한 결과, 삼일로 중앙극장 사거리 교차로의 교통체증을 3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건축공사를 마치는 시점에 확장될 차로를 시행자 및 시공자와 수차례 협의를 통해 지하층공사 완료 후 5개 차로에서 7개 차로로 확장을 먼저하고 건축공사를 진행해 이에 따른 교통체증과 시민 불편을 해소했다.
특히 서울시는 차로 및 보도 우선설치로 교통혼잡비용 208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도 얻었다.
서울시는 이번 차로 우선확보 방안을 통해 도심의 상습정체구간인 서소문로, 삼일로, 한강로 등의 교통 불편 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대기시간에 따른 연료낭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쾌적한 도심환경 조성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해소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공사 프레임을 바꿨다”며 “향후 성과를 분석해 재개발, 재건축 등 대형사업장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김용삼기자(dydtka1@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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