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가입자 50만 돌파…제2의 도약은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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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와이브로 4G` 가입자 50만 돌파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전국민 퀴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KT 와이브로 가입자가 5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전체 와이브로 가입자도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006년 서비스 개시 이후 5년 만에 이뤄낸 뒤늦은 성과지만 다음 단계인 100만명으로 나아가는 길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4일 KT는 자사 와이브로 서비스 ‘와이브로 4G’ 가입자가 3일 현재 54만명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와이브로사업자 SK텔레콤 가입자는 6만4000여명이다.

 ◇4G 시대 가능성 발견=2006년 시작된 KT 와이브로 서비스는 이듬해 가입자 10만명 돌파 이후 2009년 25만명 달성에 이어 올 들어 50만명으로 늘어났다.

 KT 와이브로 가입자 증가 폭은 매년 10만명 안쪽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7개월여 만에 17만5000명이 늘어났다. 데이터 서비스 중심 4G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최근 와이브로 가입자 급증은 지난 3월 KT가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데 이어 신형 와이브로 에그·스마트폰·스마트패드와 요금제 개선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에그 이용자는 올 들어서만 14만명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시작된 경쟁 서비스 LTE가 아직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는 가운데 빠르고 편한 와이브로 데이터 서비스가 이용자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강국현 KT 개인프로덕트·마케팅본부장은 “다양한 단말과 경제적인 요금제로 와이브로 4G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 고객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기약 없는 100만명=KT 와이브로 가입자가 뒤늦게 50만명 돌파를 신고했지만 향후 시장 확대를 위한 청사진이 없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됐다.

 KT 조차도 향후 와이브로 가입자의 뚜렷한 목표를 수립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KT는 와이브로 에그와 노트북 신제품을 연내에 내놓을 계획이지만 와이브로 활성화 핵심 관건으로 꼽히는 망 진화와 스마트폰 추가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내 휴대폰업체도 와이브로 스마트폰에 별 움직임이 없다.

 게다가 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해 말 9만여명에서 최근 7만명 아래로 오히려 줄어든 상태여서 경쟁을 통한 와이브로 활성화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사업자들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3월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오는 9월 주파수재활용계획서를 접수받는다. 방통위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과 ‘와이브로-LTE 공진화 방안’ 연구과제도 진행 중이어서 어떤 활성화 지원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업자의 와이브로 망 진화 작업과 제조사의 와이브로 스마트폰 출시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KT 와이브로 가입자 추이 (단위:명) ※자료:KT

 KT 와이브로 에그 이용자 추이 (단위:명) ※자료: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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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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