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조선의 지식인이 소설을 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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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2일(화) 밤 12시 35분

 지난해 출시된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 춤’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가는 이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하는데 소설의 형식을 사용했다.

 과거에도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현실을 알리는 사례가 많았다. 조선시대에도 지식인들은 현실 고발 또는 정치적 입장을 피력하기 위해 소설을 쓰곤 했다.

 ‘TV 평생대학 역사이야기-신병주의 고전을 보면 역사가 보인다 4’에서는 조선시대 지식인 김시습이 쓴 ‘금오신화’와 김만중의 ‘사씨남정기’를 소개한다.

 금오신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집이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5편이 아직까지 전해온다. 남원·경주·개성·평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산천과 명승 고적이 등장한다. 김시습은 각 소설에 자신의 이상을 투영하고 있는데 ‘만복사저포기’에서는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키고 은둔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한다.

 사씨남정기는 명나라 금릉에서 벌어지는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작가가 풍자하려고 했던 건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하고 장희빈을 중전으로 책봉한 사건이다. 김만중은 서인출신 관료로 숙종 당시 정치 중심에 섰던 인물. 정쟁에 휘말려 유배를 떠나기도 했던 그는 소설을 통해서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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