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9조4400억원, 영업이익 3조7500억원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5.2% 줄어든 수치다.
상반기 누적실적은 매출 76조42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매출 72조5300억원, 영업이익 9조4200억원) 대비 매출은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즉 28.9%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은 애초 삼성전자가 이달 초 잠정 집계해 발표한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세계 IT 경기의 침체 영향으로 전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유럽 등 세계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주요 제품 수요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휴대전화 부문이 선전하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반면 메모리 수요 둔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의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25% 이상 줄었다.
부문별로 반도체는 계절적 비수기와 D램 가격 하락의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매출 9조1600억원, 영업이익 1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 확대와 모바일·서버용 D램 등 스페셜티 제품을 강화하고 낸드 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원가 절감과 스마트폰, 태블릿P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시스템 대규모집적회로(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요의 강세 속에서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 모바일향 제품의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좋아졌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에다 선진시장의 경기둔화에 따라 TV, PC 등 완제품 수요 감소하면서 매출 7조900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신(휴대폰)은 매출 12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13.7%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4월 출시한 갤럭시S2와 작년 선보인 갤럭시S, 보급형 모델 갤럭시 에이스, 미니 등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는 설명. 스마트폰 비중이 늘면서 매출과 평균판매가격(ASP)이 모두 늘었다.
TV, 에어컨, 냉장고를 포함한 DM&A(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는 매출 14조7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불확실한 가운데 PC, TV 등 수요 약세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의 경쟁 심화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메모리 부문의 미세공정 전환 가속화와 시스템LSI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및 파운드리 분야 신규 거래처 확보, 프리미엄급 TV 패널 판매 확대, 갤럭시S2의 글로벌 판매 확산, 신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및 갤럭시 패밀리 후속 제품 출시, 태블릿PC의 7인치·8.9인치·10.1인치 라인업 구축 등을 통해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TV=삼성’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특화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하고 3D VOD 서비스도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설비투자비는 5조6000억원이었다. 상반기 전체로 11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회사는 연간기준 계획대로 2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지만 반도체 부문의 일부 증가와 LCD 부문의 일부 감소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