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가 투자은행(IB) 핵심영역인 프라임브로커 사업 주도권을 놓고 일대 결전을 치르게 됐다. 또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허용되는 대체거래시스템(ATS) 부문에서도 증권사 간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삼성·현대·우리투자·한국투자증권 등 IB 설립 요건에 거의 도달해 있는 상위 5개 증권사는 향후 프라임브로커리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잡고, 본격적인 전략 마련과 실행에 들어갔다. IB시장 문이 열리는 만큼, 글로벌 IB와 토종 IB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반 기선잡기가 중요”=IB 설립 자기자본 요건에서 가장 앞서있는 대우증권은 산은지주 계열이라는 든든한 배경과 함께, 일찌감치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준비해 온 입장이라 자신감이 넘친다. 이미 2009년부터 프라임브로커 전담 부서를 가동해 당장이라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프라임브로커의 가장 기본이 되는 대차업무는 물론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스와프 데스크까지 따로 두고 있다.
삼성증권도 최근 프라임 브로커리지팀을 10명의 전문인력으로 확대 편성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한발 앞서 주식대차 업무에 집중해온 남다른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기 시장 주도를 꾀하고 있다. 현대증권도 지난 4월 자본시장법 개정을 겨냥해 프라임브로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전산시스템 구축도 분주=완전히 새로운 영역인데다, 종합적 분석과 서비스를 필요로하는 영역이다 보니 전산시스템도 새로 갖춰야 한다. 내년 IB 프라임 브로커리지 경쟁이 본격화되면 IT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은 이미 스와프트레이딩, 시스템효율화, 담보관리시스템, 내부계좌체계시스템 등 4개 전산프로그램을 발주했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도 관련 업무에 필요한 전산시스템 및 프로그램 개발과 외주에 착수한 상태다.
한 금융IT 전문가는 “리스크관리나 신용 공여, 담보설정, 대차거래 매매시스템 등 프라임 브로커 관련 업무는 우리 시장에도 생소하지만 전혀 새로운 시스템과 프로그램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증권사 내부 IT인력을 영입해서라도 새로운 시스템 수요에 대응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소 경쟁체제도 새로운 기회=한국거래소(KRX)의 독점체제를 깨려고 새로 도입하는 대체거래시스템(ATS) 사업을 놓고도 경쟁이 치열하다. 신흥 증권사일수록 ATS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 역시 키움증권이다.
온라인에 강점을 갖고 있는 키움증권은 TF를 만들어 사업성 검토와 컨소시엄 상대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ATS가 도입되면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개인 고객이 많아 유동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앞으로 준비에 속도를 더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형 증권사들도 외국 ATS 사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경험과 노하우를 분석해 우리 현실에 맞는 ATS사업 전략을 짜고 있다.
<용어>
◆프라임 브로커리지(Prime Brokerage)=헤지펀드 설립과 자금 대출, 주식대여, 증거금 대납·대출, 자산보관, 결제, 투자자 소개 등 전문투자자가 요구하는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IB 사업 수익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그야말로 알짜배기 사업이다.
◆ATS(대체거래시스템)=증권(주식) 유통시장에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기존 거래소와 경쟁하게될 새로운 거래시스템이다. 거래비용 절감과 함께 투자자에게 선택권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오래전 허용된 미국과 유럽은 이를 통한 거래비중이 각각 42%, 30%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