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10.5mm는 100년만에 내린 폭우...동부간선로 전구간ㆍ올림픽대로-강변북로 일부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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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26일 16시부터 27일 오전까지 338㎜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관악구의 경우 27일 7시 31분에서 8시 30분 사이에 시간당 110.5㎜의 많은 비가 일시적으로 내려,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2001년과 2010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서울시가 27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간당 110.5㎜는 100년빈도에 해당하는 강우량으로, 주택침수 94,375동, 재산피해 439.61억원 등의 피해를 입은 2001년도 시간당 최대 강우량 90.0㎜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는 강서지역에 시간당 99㎜의 집중폭우가 내리는 등 서울전역에 폭우를 쏟아부은 작년 9.21일보다도 훨씬 높다.

이러한 집중폭우는 한반도 동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머물고, 대기하층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강우는 보통의 경우처럼 서해안에서 형성된 구름이 서울지역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 아니라, 대기불안정에 따라 서울지역 내에서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형성되어 국지성 집중호우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장마가 시작된 6월 22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에는 총 1,127.5㎜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평년 강수량 485.1㎜의 232%에 이르는 강우이며, 강우형태도 서울시 자치구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강우가 처음 시작된 26일 오후에는 동대문지역을 중심으로 17시 41분부터 1시간 동안 69.0㎜의 폭우가 쏟아졌고, 27일 새벽에는 송파지역을 중심으로 03시 21분부터 1시간 동안 70.5㎜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관악지역을 중심으로 1시간당 11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한 8시경에는 서울 남쪽지역으로 강우가 집중된 반면 강북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해 노원지역의 경우 같은 시간동안에 시간당 5.5㎜의 비가 내렸다. 서울지역은 26일 19시부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이며,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 비상근무 중이다.

◆퇴근길 교통대란 우려 = 27일 새벽부터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로 출근길 시내 교통이 마비가 된 가운데, 폭우가 잦아들자 침수 구간이 일부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러나 강남 지역에서는 분당선이 지연 운행되고 있고, 정전 사고까지 겹쳐 퇴근길 시민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후들어 동부간선도로 전구간과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부구간이 통제되고 있어 교통 정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에 침수됐던 강남역에서 서초역 사이 길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강남대로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물이 빠졌기 때문이다. 당시 일반 승용차는 물론이고 버스까지 물이 차 올라 높은 곳으로 대피한 승객들도 속출했으나, 현재는 큰 문제는 없는 상태다.

다만 분당선 수서-선릉간 운행은 10시 25분을 기해 운행이 지연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폭우로 인해 오전 9시부터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일부 지역에서 정전되는 사고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퇴근길에도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침수피해도 속출함에 따라 소방방재청은 2천여 대의 소방펌프차와 수중펌프 등을 포함, 서울 전 소방관서의 배수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침수지역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남부의 관문인 사당 사거리 일대 도로도 출근길에 물에 잠겼다. 빗물 유입을 막기 위해 사당역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순차적으로 역사 출입구에 ‘물 유입 차단막’을 설치해 모든 역사 출입구의 출입이 통제됐으나, 9시 50분경 복구를 완료하고 정상 운행을 시작한 상태다.

폭우로 마미된 곳은 강남 일대만이 아니다. 이날 오전 6시 5분쯤에는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에서 인천 방향 운행이 중단됐다가 50여분만에 복구됐다. 홍대역와 구로디지털단지역 등도 흘러들어온 빗물 때문에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한강수위 상승으로 27일 낮 12시경부터 동부간선도로 전구간과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일부구간이 통제되고, 한강시민공원도 폐쇄됐다.

현재 교통이 통제되고 있는 곳은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을 비롯해 노량진 수산시장 앞 노들길, 남부순환로(우면삼거리~예전로타리, 사당로타리), 헌릉로, 양재대로, 창동길(창동 주공4단지 ~ 녹천역), 내부순환로 마장~성수 양방향 등이다.

특히 팔당댐의 방류량이 초당 1만5천t으로 늘면서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하류IC 양방향은 이날 오전 9시35분부터, 올림픽대로ㆍ강변북로 한강철교 하부 구간은 오전 9시50분부터 차량 진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잠수교도 보행자와 차량이 통제되고 있으며 청계천도 전 구간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소는 침수가 심각한 반포공원 등 한강시민공원 12곳 모두를 이날 오전 2시20분부터 폐쇄, 통제하고 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시민들에게 미리 교통 상황을 확인한 뒤 집을 나서고, 올림픽도로와 강변북로 해당구간의 차량운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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