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공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본시장 빅뱅을 예고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자리를 둘러싼 대형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오랜 거래소 독점체제 종식과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도입은 주식공개시장에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금융권뿐만 아니다. 상장기업을 비롯한 기업 경영 환경도 많이 바뀔 것으로 전망됐다. ‘섀도 보팅(shadow voting)’ 제도 폐지로 ‘무늬만 주총’은 사라지게 됐다. 정족수 미달로 주총이 무산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고 만든 이 제도는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변질됐다. 2015년 폐지된다. 실권주를 제3자에게 유리하게 발행하거나 저가 발행을 일삼는 관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문경영인은 대주주는 물론이고 일반 주주까지 의식해야 해 경영 부담이 커진다.
기술력이 있거나 성장성이 있는 기업은 다양한 자금 조달 길이 열린다. 주식 발행 시 정한 사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주식으로 전환하는 조건부자본증권과 미리 정한 조건을 따라 신주발행을 청구할 수 있는 독립워런트 발행이 허용됐다. 우수 기업임에도 당장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를 끌어들일 수 없는 기업이 적극 활용할 제도다.
금융위기로 미뤘던 ‘자본시장 대수술’이 이뤄지면서 금융 시장은 당분간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자칫 경영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기업 경영자들은 시장과 금융업체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투명 경영과 함께 주주와 기업의 공통 이익을 극대화하는 능력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경영자는 금융 시장을 우군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자금 조달 수단을 기업 발전과 도약의 지렛대로 삼을 일이다.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콘텐츠칼럼]게임 생태계의 겨우살이
-
2
[ET단상] 자동차산업의 SDV 전환과 경쟁력을 위한 지향점
-
3
[ESG칼럼] ESG경영, 변화를 멈출 수 없는 이유
-
4
[ET톡]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희망고문
-
5
[ET시론]정보화 우량 국가가 디지털 지체 국가, AI 장애 국가가 되고 있다
-
6
[人사이트]박세훈 근로복지공단 재활공학연구소장 “국산 고성능 의족, 국내외 보급 확대”
-
7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29〉프로스펙스, 우리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
8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AX의 시대와 새로운 디지털문서&플랫폼 시대의 융합
-
9
[기고] '티핑포인트'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
-
10
[김태형의 혁신의기술] 〈21〉혁신의 기술 시대를 여는 서막(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