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 장비 제조사, 기술협력으로 4G LTE 시대 이끈다

 4세대(G)망을 준비하는 이동통신사들이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업체와 상생에 나선다.

 26일 SK텔레콤은 국내 중소 네트워크 장비업체 쏠리테크, 씨에스, 지에스인스트루먼트, SK텔레시스와 함께 ‘LTE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하고 상생모델을 찾는다고 밝혔다.

 SK텔레콤는 현재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LTE 파트너로 선정해 4G망을 구축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 등 SK텔레콤 파트너들은 자사 핵심 기술을 공개하는 기술협력을 통해 중소 중계기업체가 전체 LTE 기지국 RU(안테나기지국, 소형기지국) 장비물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 및 SK텔레시스와 협력 파트너를 이루고, LG에릭슨은 씨에스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쏠리테크와 기술협력을 진행한다. 씨에스 등 중소업체는 3년간 약 700억원 이상의 LTE 통신장비를 SK텔레콤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은 SK텔레콤이 올해 초 발표한 중소업체 방안의 협력방안 결과물이다. 당시 SK텔레콤은 LTE 파트너 선정 시 국내 중소업체의 참여 조건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TE 파트너 선정이 끝나지 않은 KT 역시 국내 업체와 상생모델을 찾는다. KT는 LTE 구축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국내 업체 제품을 2~30% 쓰도록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글로벌 업체를 통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해외사업자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선 중계기 부문 협력사 가운데 우수 업체를 선정해 글로벌 업체 에릭슨의 182개국 260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에릭슨은 최소 2개사를 선정, 연내에 상용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 제품은 에릭슨의 통신장비 제품군에 포함돼 전 세계 에릭슨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통사들의 이 같은 ‘상생전략’은 중소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을 위한 활로가 될 전망이다.

 이홍배 씨에스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실종돼 중소기업 중심의 중계기 제조사들에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었다”면서 “이번 대기업과의 실질적 기술협력을 통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돼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번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고 대·중소기업간 실질적인 동반성장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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