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을 영국 정부 소비자에게 주지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감소했다.
영국 교통국은 RAC재단의 자료를 인용해 2분기 전기차 판매대수는 215대로 전년 동기 465대 대비 절반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26일 발표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 보급된 전기차는 2500대로 전체 자동차 대수 2800만대의 0.01% 이하다. 10년 내 목표 보급대수로 잡은 170만대를 달성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영국 정부는 전기차 한대 당 5000파운드(약 868만원)의 보조금을 준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전기차 가격이 2만파운드에서 2만5000파운드로 비싼 데다, 판매 모델이 적어 소비자 선택의 폭도 좁고, 충전소가 적다는 점 등이 판매 부진 이유로 꼽았다.
판매는 부진하지만 영국 정부는 전기차의 미래를 밝게 점치는 분위기다. EU 국가들이 내년부터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을 더욱 제한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더 많은 전기차를 양산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영국 교통국은 “르노플루언스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 계획을 발표했으며, 충전소도 새로 4000여 곳에 만들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교통국은 “이는 산업이 전기차 시장을 지지한다는 명백한 증가”라고 덧붙였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