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중소 장비업체 8곳, LTE 동반성장 협약...3년간 약 700억 원 통신장비 납품

데이터 트래픽의 폭발적 증가와 LTE 데이터망 도입으로 기존 중계기 대신 소형 기지국 중심의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 중계기 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을 위한 활로가 마련됐다.

SK텔레콤은 26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LTE 시대 국내 통신장비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 장비 제조사 및 중소 중계기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 새로운 상생모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LTE 동반성장 협약에 참여한 회사는 총 8개사로,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을 비롯해 LTE 기지국 장비 제조사인 대기업 3곳(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중소 중계기 제조사 4곳(쏠리테크, 씨에스, 지에스인스트루먼트, SK텔레시스)이다.

이번 대-중소기업 LTE 동반성장 협약은 중계기 제조사와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던 SK텔레콤이 대기업 기지국 제조사측에 협력 방안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단순 생산협력 차원이 아닌 기술 협력을 포함한 동반성장 방식에 대해 LTE 기지국 제조사로 선정된 3개 대기업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후 SK텔레콤이 대-중소기업과 함께 구체적 업무 협력 범위를 논의·발전시켜 결실을 맺었다.

SK텔레콤은 중계기 업체의 참여 제안서를 바탕으로, 핵심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술/연구/생산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중계기 업체 4곳을 선정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파트너 선정은 각 중계기 업체들이 상호 협력을 희망하는 대기업 순위를 반영해 이뤄졌다. 이후 동반성장 이행 과정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자율적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결과 삼성전자는 지에스인스트루먼트 및 SK텔레시스와 협력파트너를 이루고, LG에릭슨은 씨에스와, 또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쏠리테크와 기술협력 파트너로 정해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기업 제조사들은 자사의 핵심 기술을 공개하는 등 전향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중소 중계기 제조사가 전체 LTE기지국 RU 장비물량의 50%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중소 중계기 업체들은 3년간 약 700억 원 이상의 LTE 통신장비를 SK텔레콤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기업 장비업체들은 중계기 제조사가 RU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LTE 기지국 개발 과정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DU와 RU간 상호 연계(인터페이스) 기술을 세계 최초로 중소 제조사에 개방했다. 또한 기지국 개발부터 생산, 상용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도 중소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하는 등 ‘통큰’ 동반성장 의지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소 중계기 제조사는 이번 협력으로 대기업 제조사의 LTE 기지국 개발 노하우를 습득해 국내 LTE 장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향후 수출을 통해 글로벌 진출까지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중소 장비업체인 씨에스 이홍배 사장은 “LTE 시대가 열리면서 중계기 수요가 실종돼 중소기업 중심의 중계기 제조사들에게 심각한 경영난이 예상됐었다”면서 “이번 대기업과의 실질적 기술협력을 통해 기존 대기업 중심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 할 수 있게 돼 향후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번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통신장비 시장이 건전하게 발전하고 대-중소기업간 실질적인 동반성장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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