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몽골 유연탄개발 `쓴잔` 반면교사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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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타반톨고이 유연탄 개발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반톨고이 유연탄 프로젝트는 제철용 유연탄 매장량이 12억톤, 연간 생산량은 1500만톤으로 추정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러시아·일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에 참여했던 우리나라가 최종 입찰에서 탈락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지금까지도 몽골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서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다. 몽골 정부의 늑장 대응과 연휴까지 겹치면서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사업참여 여부는 향후 협상에서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는 말도 들려온다. 결국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정부도 몽골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결과를 전달받기 전까지는 특별히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발표가 나고도 우리나라의 참여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우리나라와 일본·러시아 컨소시엄 중 러시아는 몽골과 다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가장 큰 원인은 몽골 정부에 있다. 하지만 아시아·아프리카 등 아직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나라와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얼마든지 매끄럽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례를 통해 체득했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조건과 하나라도 더 얻어내려는 치열한 싸움에서 외교력, 정보력은 필수다. 우리나라가 진행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핵심에서 밀려나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정보싸움에서 밀렸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정부와 관련 공기업에 ‘무불통지’를 바라는 것도 지나친 욕심이다. 자원 불모지인 우리나라가 해외자원개발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겠지만 여전히 중국 등 덩치들과 비교하면 재원, 인력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 힘과 규모를 키워주고 ‘대응’을 요구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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