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장관 “전력수급 빨간불” 대국민 에너지절약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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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 국자중 에너지관리공단 부이사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 김쌍수 한전 사장, 최중경 지경부 장관,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박철곤 전기안전공사 사장.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전력수급에 적신호가 켜지자 정부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22일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유관기관 기관장들과 공동으로 ‘최근 전력수급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 18일 최대 전력수요가 지난해 여름철 최대치인 6989만㎾를 넘어선 이후, 최근 수일간 전력수요가 7000만㎾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최대 전력수요는 올해 초 겨울 한파 때 기록한 사상 최대치 7314만㎾를 넘어설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최근 전력수요 급증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가정과 건물에서 사용하는 냉방 수요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에어컨·선풍기와 냉방기 사용량을 20%만 줄이더라도 약 300만㎾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며 “이는 제주도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의 다섯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 경제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올 여름 전력을 비롯한 에너지 환경이 좋지 않아 국민 모두가 절약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는 올 여름 올 여름 전력 공급예비력을 최대전력 수요의 5.6%인 420만㎾로 전망하고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에 대비해 여러 가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전력유관기관과 함께 ‘전력수급대책본부’를 운영, 전력수급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해 냉방온도를 26도로 제한하도록 하고 있으며, 전국 주요 대규모 사업장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냉방기를 순서대로 끄도록 권장하는 등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 협조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이 자율적으로 에너지절약 운동에 참여한다면 올 여름 전력 수급을 비롯한 에너지 문제는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국민의 평안한 일상생활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담화문 발표장엔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을 비롯한 발전 6개사,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전력거래소 기관장이 참석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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