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수 청장 이임, 이기환차장내정, 연이은 사직 어수선한 소방방재청

소방방재청이 류충(50) 충북 음성소방서장 발언과 이기환(56) 방재청 차장 사표로 어수선한 가운데 결국 박연수(58) 소방방재청장이 물러났다. 후임자는 사표를 제출한 이기환차장이 내정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앞서 21일 "박 청장이 이임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연수 청장의 사임은 현 청장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낸 류충(50) 충북 음성소방서장의 발언여파와 이기환(56) 방재청 차장의 사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류충(50) 충북 음성소방서은 지난 6일 소방방재청 홈페이지 등에 "서민중심의 119 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류 서장은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한 것은 "화재와의 전쟁" 성과라기보다는 교통사고, 방화, 산불 등에 의한 화재 사망자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경쟁을 부추겨 업적을 과대포장하려는 청장의 욕망이 통계 조작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글을 지지하는 소방관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고 전ㆍ현 소방관 모임인 소방발전협의회가 소방서장을 지지하는 신문광고를 추진하기도 했다. 류 서장은 지난 12일 사직서를 냈으며 현재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한편 18일 사직한 후 후임 방재청장으로 내정된 이기환(56) 방재청 전차장은 당시 차장사표 제출하면서 "쉬고 싶어서 낸 것"이라며 "류 서장 발언이 다 틀린 것도 아니고 다 맞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차장 사표를 두고 방재청 내에서는 "음성소방서장 대기발령 등에 대한 내부 반발 등으로 물의가 일자 청장이 차장에게 책임을 전가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한편 사표를 제출한 이기환 차장이 신임청장으로 내정됨으로써 소란스러운 소방방재청을 다시금 추스리는 역활을 담당하게 됐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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