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당초 계획(5조원 중반)보다 1조원 이상 줄어든 4조원 초반대로 수정했다. 내년 초까지 LCD 수요 회복이 힘들다는 판단아래 투자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휴대폰 등 중소형을 위한 4.5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OLED 시장에서는 TV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는 21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지난 2분기 중반 이후 TV 업체들의 패널 수요(주문)가 대폭 축소됐다. 내년 초까지는 LCD 수요의 의미있는 회복이 힘들다는 판단”이라며 “올해 설비투자를 4조원 초반대로 조정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축소는 파주에 건설 중인 네 번째 8세대 라인인 ‘P98’의 구축 계획을 일부 조정하는 것이다. 스마트패드용 생산 라인 구축은 당초 계획(내년 1분기 양산)대로 진행하지만, 모니터용 생산 라인 구축은 무기한 연기키로 했다. 기존 8세대 라인 보완 투자도 취소하고 경상 투자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LCD 시황 부진이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무리한 투자보다는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사장은 또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AM OLED 보다 AH-IPS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며 “4.5세대 AM OLED 추가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OLED 투자는 8세대 투자를 통한 TV 시장 진입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 및 LCD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6조471억원, 영업손실 4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 분기(5조3655억원)보다 12.7% 늘어난 것이다. 영업손실 규모는 당초 업계 전망치(약 1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기순이익은 213억원을 기록, 전분기 1154억원의 당기순손실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권영수 사장은 “하반기에도 FPR 3D, IPS 패널 등 차별화된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강한 체질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전개해 불확실성을 극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LG디스플레이)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