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그래도 행복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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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행복해지기 = 이쯤이면 ‘행복 집착’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다. 21세기가 되자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로 돌입하는 듯 했다. IT가 세상을 바꿀 거라며 전 세계가 들썩거렸고 하루아침에 부와 명예를 거머쥔 신흥재벌들이 나타났다. 모든 사람들은 행운을 꿈꿨지만 곧 좌절됐다. 사람들은 희망을 찾아야 했다. 외부에 있는 행운이 아니라 자신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사람들은 행복 열풍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행복에 집착했다.

 행운을 추구하는 것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 우리 사회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행복이 다른 사람의 지시대로 한다고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베스트셀러 서적을 보면 ‘이렇게 하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해외 컨설턴트들의 목소리밖에 없다. 그렇게 행복을 강제한다면 행운을 찾던 것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이 책은 모두가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 시대의 명사들이 어떻게 행복을 찾았는지 담담하게 풀어낸다. 얼마 전 타계한 박완서 작가는 ‘남편의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알맞은 밝기의 스탠드를 켜놓고 밤에 조용히 글을 쓰는 생활’을 여왕의 생활과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김지원 교수, 양애경 시인 등 우리시대 멘토 20명이 이야기하는 행복론을 읽으면 자신에게 진정 소중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뒤돌아보게 된다. 박완서 외 19명 지음. 북오션 펴냄. 가격 1만3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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