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과 관련, 19일 영국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장에서 한 남성이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에게 ‘면도거품 파이’를 들고 돌진하다 저지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킹 파문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의 머독 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각) 아들 제임스 머독과 함께 하원에서 열린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다.
그런데 청문회가 2시간쯤 진행됐을 때 방청석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돌발 행동을 했다.
자신을 활동가이자 코미디언이라고 밝힌 조니 마블스라는 남성은 갑자기 흰 면도 거품을 가득 담은 일회용 종이 접시를 들고 방청석에서 뛰어나와 증언대로 달려들었다.
‘면도거품 파이’를 머독의 얼굴에 내던지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머독의 아내 웬디 덩(42)이 더 빨랐다. 아들 제임스조차 어찌할 바를 모르며 의자에서 얼어붙어있던 순간 머독의 뒤편에 앉아있던 덩은 눈 깜짝할 사이에 달려나와 이 남성의 뺨을 때리며 저지했다.
예상치 못했던 해프닝에 청문회장에서는 물론 인터넷상에서도 덩의 재빠른 대처가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중국계 미국인인 덩은 배구선수 출신이다. 머독보다 38세나 젊은 아내로, 1996년 예일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스타TV에 인턴으로 들어가 미래의 남편 머독을 칵테일파티에서 처음 만났다. 장동준 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