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신 역량 강화..한국 산업 전방위 압박 확산

 우리나라 산업 위기가 ‘샌드위치’를 넘어 ‘전 방위 압박’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혁신이 커다란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찬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일 ‘혁신강국 중국의 기술력과 한국의 대응’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기업이 저가와 고사양 제품을 내세워 한국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국가 R&D시스템 재정립과 발 빠른 혁신으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단은 중국의 혁신 역량은 양과 질에서 이미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글로벌 R&D 인력의 20%(세계 1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 R&D 투자는 1537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기업간 혁신 역량을 비교하기 위한 총요소생산성 분석에서도 중국 연평균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4.46%로 한국(3.36%)에 비해 약 1.1%p 높았다. 총요소생산성은 산출물을 생산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투입 요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되는지를 파악하는 지표다. 중국은 기술진보율 역시 3.87%를 기록해 한국의 2.12%를 크게 상회했다.

 박 연구원은 전자와 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은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제약, 태양광, 전기자동차 등 신산업은 중국이 한국을 이미 추월했다고 지적했다. 산업별 생산규모도 중국이 한국을 압도하고 있으며 R&D 지출, 특허 등 혁신 역량 역시 중국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혁신역량을 총집결해 우리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바이오·제약,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는 원가와 기술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한국과 중국의 기술 수준별 연평균 기술진보율(단위 : %)

  (자료: 삼성경제연구소)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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