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국가 창조력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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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민

창조경제시대에 창조성은 국가성장의 핵심동력이며 자산이다. 창조성의 확보 여부가 국가경쟁력 우열을 결정한다.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국가의 창조성은 각 국민 창조성의 합이다. 개개인의 창조성을 높이면 된다. 그런데 쉽게 습득되지 않는다. 유전적, 인종적 특성에 따라 개인 창조성이 결정된다고 알려졌지만 많은 이론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교육을 통해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조성 교육에 다양한 방법론이 있다.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은 적절한 대안이다. 문화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스토리 구성, 기획·제작은 하나의 창조과정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창조력을 제고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영국과 미국 등은 오래전부터 창조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육정책과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에 적용했다. 영국은 2008년부터 3년간 2500만파운드를 투입해 예술과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학생의 창조성을 높이는 ‘파인드 유어 탤런트(Find Your Talent)’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09년 발표한 ‘디지털 브리튼 파이널 리포트(Digital Britain Final Report)’는 초·중·고등교육별로 차별화한 창조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나 일부 민간 기구가 문화예술이나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창의성 교육을 시도한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은 ‘학생저자 10만 양성’이라는 비전을 걸고,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1인 1책 쓰기’와 ‘책 쓰기 동아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경기도도 이론, 인문학, 문화예술, 과학기술, 경영 등 프로그램으로 창의성을 교육하는 ‘경기창조교실’을 운영한다.

 기존 교육프로그램은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창조성 제고 프로그램이라기보다 문화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인성 공교육을 확산하려 하나 아직 학교 재량의 체험활동과 동아리, 봉사활동 지원에 그친다.

 문화콘텐츠를 통해 창조성을 제고하고 교과과정과 창의적 체험 활동을 망라하는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문화콘텐츠의 기획과 제작 과정을 초중등, 더 나아가 국민의 창조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창조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구성원의 창조역량을 제고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집단지성과 오픈 이노베이션 시대가 도래했다. 지금 우리 청소년은 멀티미디어 리터러시가 중요한 ‘디지털 키드’를 넘어, 창조성 DNA가 중요한 ‘스마트 키드’로 진화한다. 다른 나라보다 우수한 디지털 교육환경과 풍부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과 창조성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창조경제시대를 선도하는 ‘백년지대계’다.

 고정민 창조경제연구소장 spin300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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