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레콤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네 번째로 규모가 큰 ‘콩고차이나텔레콤(CCT)’ 인수를 위해 대주주인 중국 통신장비제조기업 ZTE와 긴밀하게 접촉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프랑스텔레콤 대변인은 18일 “CCT 인수를 위해 ZTE가 소유한 51%와 콩고 정부가 소유한 49%의 지분을 입찰을 통해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ZTE 측은 즉각적인 대답을 피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인수 금액은 4억2500만달러의 투자금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훌쩍 상회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리처드 프랑스텔레콤 CEO는 지난해부터 공식석상에서 공공연히 “유럽 시장에서 가입자를 모으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텔레콤의 수익 확대를 위해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진출 준비를 하겠다는 것.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프랑스텔레콤은 모로코의 메디텔사 지분 40%를 6억4000만유로에 사들였다. 올해 3월에는 이라크의 코렉 텔레콤 지분 20%를 2억4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프랑스텔레콤은 지난 1분기 이집트, 아프리카, 중동 등에서 전년 대비 5.8% 상승한 수익을 올렸다. 본사가 있는 프랑스에서는 오히려 2.6% 하락해 56억유로만 벌어들이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