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로 월드베스트 다진다-삼성전자 18일부터 선진제품비교전시회

 ‘지피지기(知彼知己)로 월드베스트 제품을 만든다.’

 삼성전자가 18일부터 10일간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2011 선진제품 비교전시회’를 개최한다.

 주목할 만한 글로벌 기업들의 IT 제품과 삼성전자 제품을 비교, 체험하는 장이다.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제품 최신 동향을 알게 해 삼성 제품의 현 주소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전시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선진 제품과의 기술력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시작됐다. 최근에는 통상 격년 주기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삼성이 그동안 내놓은 월드베스트 제품들 다수가 이 행사를 통해 기획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회장은 이 전시회가 시작된 후 거의 매번 빠지지 않고 들렀을 정도로 관심을 쏟아왔다. 올해 행사에도 참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핵심 임원은 물론이고 일반 직원들의 참관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자신의 사업부 이외 영역의 제품을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융합 신제품에 대한 감각도 쌓을 수 있게 한다는 접근법이다. 때문에 전시회는 단순 관람 이외에 임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비교 테스트,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제품과 경쟁사 제품의 특성과 장단점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폭넓은 시각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맡은 일 외에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 이후에는 직원들이 올린 글이 삼성전자 내부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 올라오기도 한다. 지난번 전시회가 끝난 후에도 ‘이 제품은 버튼을 반대 쪽으로 옮긴다면 더 편리하겠다’거나 ‘솔직히 우리 제품보다 경쟁사 제품의 그립감이 더 좋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이런 아이디어들은 각 사업부에 전달돼 실제 제품 개발에 활용되기도 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시회에는 각 분야별 글로벌 최고 제품들이 총출동한다. 애플·소니·노키아·LG전자 등의 주요 제품은 물론이고 글로벌 전시회에서 선보였던 국내외 중소기업의 혁신형 제품들도 대거 선보인다. 약 75개 품목에서 600여개의 유력제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주 40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전략협의회’ 이후 바로 열리는 만큼, 삼성전자 각 사업부, 아이템별 차기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90년대만 해도 삼성전자는 세계 주요 제품 동향을 파악해 추격하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위치에 와 있다”며 “세계 1위의 제품이라도 경쟁사 제품과의 비교를 통해 2, 3등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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