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핵심기술의 천국인 이스라엘과 응용기술의 세계 최강국인 한국. 양국 기업 간 기술협력을 통한 제품 상용화를 꽃 피우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조약을 맺고 한국-이스라엘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이하 한-이 공동R&D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만 10년째다.
이 사업은 양국 중소기업 간 기술교류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사업으로 IT와 전기전자, 나노,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업종이 그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사업에 대한 홍보부족과 양국 간 거리, 협력기업 발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사업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한-이 공동R&D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지식경제부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재단(이하 한-이 재단)은 전국 각 지역 기업지원기관과 잇달아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알리기에 나섰다.
한-이 재단은 15일 강원테크노파크를 시작으로, 20일 전주대학교, 21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등 지역 기관들과 MOU를 교환하고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22일과 27일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광운대학교 등 수도권 기관과도 MOU 교환 및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한-이 재단과 대학, 연구소, 기업지원기관 간 연계 및 협력채널 구축을 통한 공동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 이번 MOU의 취지다.
오는 21일 대구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는 한-이 공동R&D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DIP 입주기업 미도정보기술의 과제수행사례를 발표한다.
이 사업설명회에서는 지난달 말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조성한 한국-이스라엘 공동투자펀드도 소개한다. 총 33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된 펀드는 클린테크와 신재생에너지, IT 분야에서 한-이스라엘 중소기업 간 협력딜에 60% 이상을 투자해야한다. 지역의 유망 IT중소기업이 이스라엘 기업의 원천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주 한-이스라엘 산업연구재단 사무총장은 “내년부터는 양국 공동과제당 지원 금액이 두 배로 늘어나고, 이에 발맞춰 보다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평가 및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며 “IT뿐만 아니라, BT,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