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준비 답보...와이브로 강화 예상

 KT가 와이브로를 중심으로 4G서비스에 대응하면서 연말 개시 예정인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는 선언적인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KT의 LTE 서비스 상용화가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연스레 KT가 와이브로 투자에 소극적인 SK텔레콤과 달리 와이브로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 준비 답보=KT는 11월 서울지역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지만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장비 구매 및 구축이 이뤄지지 않아 현실적으로 올해 서비스 개시가 어려울 전망이다.

 KT 내부에서도 일정연기가 감지됐다. KT 관계자는 “LTE의 전체적인 일정이 조금씩 미뤄지고 있다”며 “2012년으로 넘어가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올해 서비스가 시작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서비스 개시에 필요한 LTE 장비 구매는 아직 답보 상태다. KT는 LTE 장비를 발주했지만 아직 납품 업체를 최종 선정하지 않았다. KT LTE 장비 입찰에는 삼성전자·엘지 에릭슨·노키아지멘스 세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KT는 당초 7월 중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이들 회사 장비를 테스트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TE 음영지역을 해소하는 팸토셀(소형기지국) 구매는 이제 기술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다. KT는 오는 18일까지 관련업체를 통해 RFI(정보제안요청) 답변자료를 받는다. KT 관계자는 “기술검토 단계다. 팸토셀을 적용할지, 적용한다면 언제 얼마나 할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역시 KT의 11월 LTE 상용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TE장비업체 한 임원은 “내부적으로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도 11월 상용 서비스는 무리”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시범 서비스라면 모를까 서울 지역을 완전히 커버하는 상용 서비스는 힘들다”며 서비스가 시작되더라도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와이브로에 더 힘 실을 듯=KT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LTE 마케팅 공세에도 불구하고 LTE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데이터 중심 서비스인 4G 시대에는 기본적으로 와이브로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KT는 이미 지난 상반기에 와이브로 전국망을 갖췄다. 경쟁사가 LTE로 전국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 1~2년이나 남은 만큼 그 사이에 와이브로로 데이터 서비스 부문에서 우위를 지켜갈 수 있다. 4G 서비스 기반에서 앞서 있어 경쟁사보다 진화된 전략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전국 고속도로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이용자들의 반응이 개선되고,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전환하는 ‘에그’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내부적인 요인도 LTE보다는 와이브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T는 1.8㎓대역에서 LTE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지만 기존 해당 대역에서는 2G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G 서비스 종료와 무관하게 1.8㎓ 대역 LTE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다음달 경매에서 해당 대역을 확보해야 하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팎의 여건을 감안할 때 KT가 LTE를 4G의 핵심 축으로 삼기에는 힘든 점이 없지 않다”며 “당분간 와이브로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이와 관련, KT는 “내부 방침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KT 측은 “11월 서울 지역 상용 서비스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 오히려 더 일정을 당기라는 지시도 내려오는 상황”이라며 연내 상용서비스 추진의지를 밝혔다.


 이호준·김시소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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