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연구기관이 제출한 강소형연구조직 개편안은 검토할 시일이 부족해서인지 전략적인 육성 아이템을 찾고, 조직을 만들기 보다는 기존 조직을 리모델링하는 선에서 변화를 모색했다.
통상적으로 출연연은 기관장 교체시 조직을 개편하므로 강소형 조직의 보존과 평가 방법, 인센티브 지급 방안 등은 과제가 될 수 있다. 또 조직 개편은 출연연 기관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인식과 정부가 정권초기 융복합형으로 조직을 개편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황에서 이번에 손대는 것에 대한 반감도 부실하게 짠 조직체계에서 은연중 나타났다.
더 아쉬운 것은 옥상옥의 조직체계가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출연연 자체도 예산을 따기 위해선 연구회와 각부처, 국과위, 재정부, 국회예산정책처, 예산결산위원회까지 6개 난관을 돌파해야하는데, 강소형 조직자체의 권한과 미션이 아직은 불명확하다.
산업기술연구회 산하 기관 가운데 맏형격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5개 연구부문은 그대로 둔채 추가로 5개의 스타형 연구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또 창의형연구본부는 뉴패러다임ICT연구단, 콘텐츠연구본부는 차세대콘텐츠연구본부로 문패를 바꿔 시드형 연구조직으로 육성하기로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눈길을 끄는 변화는 IT전문연구소 개념으로 SW-SoC융합연구소를 제안했다. 이 연구소는 선행연구와 상용화 기술개발을 병행하는 5~8년의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비즈니스 기능 및 인력양성 기능과 연계한 관련산업을 육성지원한다. 10년 뒤엔 칩수준의 멀티프로세서 HW기술 및 운용체계 SW기술 등을 확보, 차세대 단말기술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ETRI가 스타형으로 육성할 조직으로 주력산업IT융합연구단과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단, 정보보안연구단, 비욘드스마트TV연구단, 미래인터넷연구단을 제시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은 정부가 추진중인 ‘5+2 광역경제권’체계에 부합하는 6개지역 거점별 개편안을 제시했다. 기업지원에 기관 R&D의 초점이 맞춰지다보 각 지역본부마다 다른 색깔의 R&D 조직을 통일성있게 꾸리기가 가장 어려운 기관가운데 한곳이다.
선임연구본부와 선임기술본부는 일단 선임본부 1개로 통합하기로 했다. 6개 지역에서는 인천본부가 6대 뿌리생산기술 심화연구허브 역할을 하는 방안을 내놨고, 경기지역본부는 첨단가공공정기술과 바이오-나노섬유융합기술, 지능형 로봇융합기술, 웰니스시스템 융합기술 등을 개발, 기업지원에 나선다.
충청권지역본부는 미세접합공정과 그린공정소재, 스마트시스템 기술, 호남권지역본부는 친환경용접·접합기술과 차세대소송기계부품, OLED조명, 대경권지역본부는 경량 신소재성형기술, 메카트로닉스 융합기술, 동남권지역본부는 첨단표면처리, 융합부품소재, 친환경청정기술에 몰입하기로 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은 강조형 조직으로 개편하는 방안 마련에 고민이 많았다. 다른 기관도 대부분 유사한 상황이지만, 이미 지난 2008년과 올해 초 두차례에 걸쳐 조직을 개편하며 선택과 집중형 강소조직으로 짰기 때문이다.
에너지연은 스타연구조직에 초점을 둬 개편안을 냈다. 50~100명 내외의 10년이상 장기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조직형태인 스타연구조직으로 본부체계 아래 총 11개 센터를 제안했다.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태양열·지열, 풍력, 온실가스, 청정석탄, 석유·가스, 폐자원에너지, 수소연료전지, 에너지 저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모두 포함해 센터화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수치화해놓은 기술료 수익은 크지 않았다, 오는 2013년까지 181억원, 2020년까지 548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올릴 방침이다.
지난 3년간 조직을 지속 정비해온 한국기계연구원은 오는 2015년 인쇄전자연구센터와 플라즈마응용기술연구센터를 독립센터로 육성하겠다는 개편 내용이 관심을 끌었다. 본부 아래 조직은 대부분 그대로 두고, 본부 4개를 2개 본부로 이름만 바꾼 강소형 조직개편안을 국과위에 제출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현행 1연구소(1본부, 3연구단), 1본부(3연구단), 1시험소(2본부)를 5년뒤 3연구소, 1연구본부, 1연구단, 1시험소로 개편하는 안을 냈다. 복잡한 구조로 돼 있는 조직체계를 단순화했다. 연구조직은 50명 이상의 임무형과 연구인력의 풀기능을 수행할 융합형 조직으로 나눠 이원화하되 임무형 조직에 연구인력의 70%를 투입하는 등 자원을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 5년뒤 고자장연구단과 차세대전력망연구소, 전기추진연구소, 전자의료기기연구소, 전기융합연구본부, 전력시험소로 개편하는 안을 냈다.
한국화학연구원(KRICT)은 3연구본부, 14센터, 4팀으로 깔끔하던 조직이 2연구소, 3연구본부, 7센터, 3연구단으로 조직체계가 더 복잡해졌다. 4개 센터는 기존과 다를바 없지만, 암치료연구센터와 당뇨·비만치료제연구센터, 바이러스치료제연구단, 신약플랫폼기술연구단, 산업바이오화학연구센터, 나노바이오이미징연구단 등 구체적인 미션을 설정한 조직을 제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현 기관장 취임기간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6월까지를 강소형 조직 1기로 규정해 조직안을 냈다. 이 강소 조직안에 따르면 제4기지 지질, 통합지진탐지, 자원탐사개발, 석유가스자원, 지열자원 등 기존 연구실을 10대 미래도전과제리딩 연구실이란 명칭으로 개편하는 안을 제시했다. 새로 만든 조직은 희유자원연구센터와 심지층활용연구센터가 있다.
한국철도연구원은 원천기술 중심의 신교통인프라연구실, 고속철도인터페이스연구실, 지능형도시철도제어연구실, 친환경연구실, 시스템안전연구실 등 7개 연구실을 핵심 조직으로 배열했다.
이밖에 건설기술연구원은 건설품질정책본부, 기반시설연구본부, 수자원·환경연구본부, 건축도시연구본부, 건설시스템혁신연구본부 등 5개 본부중심으로 제안했다. 식품연구원은 3본부, 9단, 1센터를 내놨고, 안전성평가연구소는 2단, 5부, 12센터, 세계김치연구소는 3본부 체계로 그림을 그렸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