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인 민선이는 학교 건물 3층 실험창작실에서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같은 반 친구들과 과학 실험을 한다. 그리고 실험 장면을 스마트폰에 동영상으로 담아 학교 서버에 전송한다. 수업이 끝나자 친구들과 4층 미디어제작실에서 동영상을 편집,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다. 점심 시간, 친구 한 명이 넘어져 무릎을 다쳤다. 통합관제실은 CCTV 영상을 보고 근처 양호 교사에게 곧바로 연락해 조치를 취한다. 오후 수업엔 학교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집열판과 풍력발전기를 살펴본 후 관찰기 숙제를 스마트패드로 작성해 선생님께 메일로 보낸다.
12일 오픈한 ‘미래학교 가상체험관(future.keris.or.kr)’을 통해 20년 후 스마트 학교 수업을 상상한 모습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원장 천세영·이하 KERIS)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최민호·이하 행복청)은 이날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오픈식을 갖고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가상체험관서 미래학교 모습 ‘한눈에’=미래학교 가상체험관은 ‘둘러보기’ 메뉴를 통해 미래학교 건물의 층별 구성과 다양한 학습, 커뮤니티, 지원공간 등을 조감도로 보여준다. 소그룹 학습공간, 학습영역별 커뮤니티, 가상체험교실, 생태학습장 등 현재 학교 건물 구성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양방향 멀티미디어 학습과 정서 함양 등을 배려한 구성이다.
‘체험하기’ 메뉴에서는 초·중·고등학교별로 다양한 활동상을 그래픽 동영상으로 미리 보여준다. 초등학교 생활은 학교안전모니터링과 심해 생물 관찰 등을, 중학교는 맞춤형 학습 스케쥴과 학습상담, 4D 체험학습 등을 보여준다. 고등학교는 가상현실 해부 실습, 생명윤리 세미나, 진로 컨설팅 등을 볼 수 있다.
미래학교는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구체화된 것으로 2012년 3월 개교할 세종시 나성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단계별 도입될 예정이다.
◇세종시·서울시 등 미래학교 추진=이날 오후 열린 정책설명회에서는 세종시와 서울시가 미래학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손윤선 행복청 과장은 ‘세종시 첫마을 미래학교 설립계획’ 발표에서 “내년 3월 세종시 나성초등학교에 구현할 미래학교에는 교수학습지원솔루션, 인터랙티브 학습연동솔루션, 전자도서관, 클라우드 컴퓨팅, 디지털교과서, 시설물통합관제, 3D 가상체험 교실, 원격영상강의시스템 등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세엽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서울시 스마트스쿨 구축계획’ 발표에서 “스마트러닝 기반 미래학교 구현과 관련해 무선인터넷 공간 보안 적용 범위, 각종 학교시스템과 연계, 스마트교육 학습관리시스템 선정, 스마트러닝 콘텐츠 확보, 교과부 스마트교육정책 조율 등이 충분히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KERIS는 향후 ‘스마트교육 추진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교육 선도 교사 양성, 미래학교 맞춤형 커리큘럼 및 학습도구 개발, 미래학교를 위한 통합 인프라 및 운영 지원체제 구축 등 필요한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단계적 계획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다.
<표>KERIS가 본 미래학교의 5가지 모델
자료: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